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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에 신청하면 5살 돼서야…"아이돌보미 늘린다"

3살에 신청하면 5살 돼서야…"아이돌보미 늘린다"
입력 2018-08-31 22:32 | 수정 2018-08-3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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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하는 엄마, 아빠를 대신해 정부가 예산 들여서 집으로 돌보미를 보내주는 아이 돌봄 서비스가 있습니다.

    엄마들은 이 서비스 신청하면 길게는 2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돌보미들은 정반대로 일을 달라고 해도 없다는 답을 듣는다고 합니다.

    대체 어찌 된 일인지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이돌보미 배민주씨의 업무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것부터 시작해 부모님이 퇴근하는 6시쯤 끝납니다.

    아이들 엄마는 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지 2년여 만에 배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돌봄 서비스 신청자]
    "(아이돌봄 신청하고) 30개월? 2년 넘었던 것 같아요."

    인터넷에는 돌봄 서비스를 신청한 지 몇 달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란 하소연이 넘쳐납니다.

    [아이돌봄 관리 센터]
    "대기 순번 100번이 넘어가고 있어서 6개월 이상 생각해주셔야 해요."

    하지만 돌보미들의 말은 정반대입니다.

    [배민주/아이돌보미 (경력 6년)]
    "센터에다 우리가 '일을 달라' 얘기하면 왜 '일이 없다'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지난 10년간 정부가 양성한 아이돌보미는 3만 6천 명.

    하지만 정작 활동 중인 도우미는 2만 1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아이돌보미 수요가 집중된 출퇴근 시간대에만 일하면 소득이 턱없이 낮은데다, 이 자리마저도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연간 600시간이 채워지면 수요가 뚝 끊기기 때문입니다.

    [정 모 씨/아이돌보미 (경력 6년)]
    "낮일은 전혀 없는 거예요. 아이돌보미가. 궁리 끝에 요양보호사를 (함께) 하게 됐어요."

    게다가 신청자와 돌보미들을 연결하는 통합 시스템도 없어 수급 불균형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정진우/인제대 공공인재학부 교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고,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대안을 세우고…. 무작정 늘릴 수는 없는 거죠."

    여성가족부는 아이돌보미 1만 명을 추가로 양성하고, 처우 개선을 위해 시급도 600백 원 인상했습니다.

    혜택 가구도 늘려 수요와 공급을 맞추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양성한 돌보미들의 이탈조차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숫자만 늘린 탁상 행정이 되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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