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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도 함께 사라지길…동거차도 초소·팽목항 분향소 역사 속으로

슬픔도 함께 사라지길…동거차도 초소·팽목항 분향소 역사 속으로
입력 2018-09-01 23:31 | 수정 2018-09-0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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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침몰 현장 근처의 작은 섬 동거차도에는 유가족들이 세월호 인양 과정을 지켜보기 위해 만들었던 초소가 있습니다.

    오늘(1일) 이 초소를 정리하기 위해 유족들이 동거차도를 찾았습니다.

    섬 주민들은 다시 찾은 이들을 따뜻하게 맞았고, 유족들은 그동안 불편을 감수하고 도와준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진도 팽목항에서 뱃길로 두 시간 반을 가면 나타나는 작은 섬 동거차도.

    안산에서부터 먼 길을 달려온 세월호 유가족들을 섬 주민들이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수풀이 우거진 산속을 헤치고 20여 분을 오르자 꼭대기에 작은 초소들이 나타납니다.

    논란이 많았던 세월호 인양과정을 유가족들이 직접 지켜보기 위해 만든 감시초소입니다.

    세월호 인양이 모두 끝난 만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지역에 자리 잡은 이 초소를 정리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다시 찾았습니다.

    [이지성/故 김도언 학생 어머니]
    "멀리서 우리 애들 바라보는 공간이었지만, 오늘은 이제 마음에 안고 가야 되겠지요. 마음에 안고 안산에 돌아가야죠."

    구조물을 해체하고 잘라내고, 자재들을 옮기느라 유가족 등 50여 명이 가파른 산을 오르내리기를 서너 번.

    천막으로 만들었던 초기 움막과 시민들의 도움으로 설치됐던 돔까지 모두 3곳의 초소가 철거됐습니다.

    [김영만/돔 후원 시민]
    "원래는 이게 좀 기억의 장소로 유지되길 바랐어요. 그렇게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국립공원이라서 안 된다고 하니까…"

    유가족들은 그동안 기름 유출 등 2차 피해를 입고도 긴 시간을 함께 해준 동거차도 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은 내일까지 이곳 초소의 정리를 모두 마친 뒤 모레는 팽목항 분향소를 철거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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