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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수도산으로 이사한 '반달곰'…인간과 공존 과제

꿈꾸던 수도산으로 이사한 '반달곰'…인간과 공존 과제
입력 2018-09-02 20:34 | 수정 2018-09-0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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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교통사고를 당했던 지리산 반달곰이 치료를 마치고 지리산이 아닌 수도산에 방사됐습니다.

    수도산은 이 반달곰이 무슨 이유에서인지 계속 가려고 했던 곳이고 교통사고도 수도산으로 가던 길에 당한 일이었는데요.

    지리산 외부에 반달곰이 서식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철제 상자를 열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산속으로 달아납니다.

    빗속을 뚫고 달려가는 이 반달 가슴 곰의 이름은 오삼이.

    환경부의 공식명칭은 KM53 입니다.

    당초 지리산에 방사됐지만 지난해 두 차례나 수도산으로 이동했다가 잡혀 왔고, 지난 5월 또 수도산으로 향하다 고속도로에서 버스에 치여 앞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오삼이는 지난 월요일 경남 거창과 경북 김천에 걸쳐 있는 해발 1,317m의 수도산에 방사됐습니다.

    그토록 꿈꾸던 수도산에 살게 된 겁니다.

    [변상윤/환경부 사무관]
    "수도산의 서식 환경을 조사한 결과 참나무 등 반달가슴곰이 좋아하는 서식 환경으로 판단돼 이번에 수도산에 방사하게 됐습니다."

    2004년 반달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뒤 지리산 외부에 곰이 방사된 건 처음입니다.

    멸종을 막기 위한 개체 증식을 넘어 서식지 확대로 반달곰 복원사업이 전환기를 맞은 겁니다.

    대신 지리산 외부에서도 반달곰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지난 6월 KM55 반달곰이 전남 광양의 백운산에서 올무에 걸려 숨진 것처럼 곰에게 지리산 밖은 위험합니다.

    수도산 주변의 주민에게도 반달곰은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윤주옥/사단법인 '반달곰친구들' 이사]
    "올무 제거나 (반달곰에 대한)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곰과 사람 모두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반달곰 복원팀은 오삼이를 24시간 관찰하며 공존이 가능할지 지켜볼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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