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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천일염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국내 첫 보고

[단독] 천일염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국내 첫 보고
입력 2018-09-03 20:03 | 수정 2018-09-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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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는 오늘, 우리가 감지하지 못한 사이에 우리 식탁 위로 은밀하게 침투한 미세플라스틱의 충격적인 실태를 단독보도합니다.

    바닷가에서 흔히 보는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

    우리가 마구 버린 것들이죠.

    이 플라스틱이 자외선을 오래 받으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게 부서지는데 이걸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미세플라스틱이 시중에 유통 중인 천일염에서 발견된 사실이 정부의 용역보고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먼저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양수산부가 의뢰해 국립 목포대가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10개월 동안 국내에서 시판 중인 국내산과 외국산 천일염 6종류를 분석한 결과, 6종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습니다.

    프랑스산 천일염에서는 100그램에 24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국내산은 최고 28개, 중국산 천일염에서는 17개가 나왔습니다.

    우리 국민 한 명이 매년 먹는 소금의 추정량은 3.5kg.

    주로 천일염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우리 국민 1명이 매년 500개에서 8천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소금과 함께 섭취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직접 서울의 한 대형마트와 염전에서 판매 중인 천일염을 구매해 분석을 의뢰해 봤습니다.

    천일염 시료를 현미경으로 150배 확대하자 파란색 조각이 보입니다.

    직경 0.17mm, 플라스틱 용기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조각입니다.

    [손민정/분석업체]
    "플라스틱은 파란색이나 연두색 같은 색깔을 많이 띄고 있는게 주요 특징이고요."

    정밀분석장비를 이용하자, 눈에 보이지 않던 더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성분 종류로 볼 때 우리가 흔히 쓰는 물병이나 스티로폼, 비닐이나 로프 같은 플라스틱 제품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전국에 있는 염전 10곳의 소금을 추가로 조사해 봤더니, 역시나 미세플라스틱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햇빛에 증발시켜 채취하는데, 바닷물이 온통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 있는 겁니다.

    [최승일/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분해가 되면서 바다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거든요."

    조개와 수돗물에 이어, 천일염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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