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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 과장은 2천만 원어치 팔아라"…"추석 무서워"

"사조, 과장은 2천만 원어치 팔아라"…"추석 무서워"
입력 2018-09-03 20:25 | 수정 2018-09-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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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3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풍성하고 즐거워야 할 추석 명절이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참치캔으로 유명한 사조 그룹 이야기인데, 어떤 일인지 장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조그룹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이번 추석 사판은 그룹 목표가 210억 원'이라며 '역대 가장 어려운 사판이 될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사판은 '사내 판매'의 준말입니다.

    직원들이 올 추석에 회사에서 구매해 지인들에게 팔아야 할 선물세트가 210억 원어치라는 이야기입니다.

    게시판 글을 취재진에게 보내준 제보자는 "명절 때마다 직원들에게 많게는 수천만 원어치가 강제 할당된다"고 말했습니다.

    [사조 관계자]
    "대리급이 1,500만 원이고 과장은 2,000만 원. 차장은 한 2,500만 원정도 할당되죠. 저희 집에 사조 참치캔이 수북이 쌓여서 1년 내내 그것만 먹어요."

    사실인지 사조 본사를 찾아갔습니다.

    회사는 선물세트를 싸게 사고 싶다는 직원들의 요청으로 10년 전부터 사내 판매를 시작했으며, 목표를 못 채워도 불이익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사 관계자]
    "그룹사에서 계열사로 목표를 부여했지 (직원) 개별로 목표 부여한 바는 없고 인사상의 불이익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판매 금액의 6%를 성과급으로 주기 때문에 사내판매를 좋아하는 직원도 많다고 했습니다.

    이번엔 직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사내판매라는 말 자체를 처음 들었다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팔라고 내려오고 그런 거 없어요?)
    "저는 들은 바 없어요."
    (아, 들은 바 전혀 없으세요?)
    "네 저는 아직까지…"

    기자라는 말에 그냥 피하기도 합니다.

    (저는 MBC의 장인수 기자인데요, 왜 가세요? 회사에서 선물세트 팔아라…)
    "팔라고요? 아니요. 그런 소리 안 했는데"

    제보자는 목표량을 못 채우면 인사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라도 할당량을 떠안는다며 회사 해명을 정면 반박했습니다.

    취재진은 제보자에게 정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에서 제보자 색출에 들어갔다면서 한사코 사양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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