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양효경

암 투병 잊은 57년차 배우 권성덕…"다음 무대 꿈꾼다"

암 투병 잊은 57년차 배우 권성덕…"다음 무대 꿈꾼다"
입력 2018-09-03 20:42 | 수정 2018-09-03 21:10
재생목록
    ◀ 앵커 ▶

    우리 나이로 일흔아홉, 여든을 앞둔 한 원로배우가 암 투병 중에 무대에 올라와 묵직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닮은 배우로 알려진 57년차 배우 권성덕 씨입니다.

    양효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로마는 약해졌다. 비틀거리는 백발의 노파가 됐다."

    노배우의 단단한 목소리가 객석에 울립니다.

    "일부러 멸망시킨 것이다!"

    때로는 호통치고, 웃음을 자아내고, 2시간 넘는 대작을 힘있는 발성과 섬세한 연기로 끌고나갑니다.

    일흔아홉의 노배우 권성덕, 그는 암과 싸우고 있습니다.

    [권성덕/배우]
    "소식, 소식… 소식을 자꾸 틀려요."

    2016년 식도암이 발견돼 연극 무대를 떠나야 했던 그는 2년 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연극이 내 피난처고 안식처고 그런 느낌이 든다고요."

    처음에는 절망했었습니다.

    "아, 이제는 내가 다 살았구나.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염려해주는 분들도 있고 그래가지고 조금씩 조금씩…"

    수술 후 회복기를 보낸 그는 후배 연극인들이 건넨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1970년 그에게 신인상을 안겨주었던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자는 거였습니다.

    "모험을 해보자. 이 작품이 내 배우 인생에 데뷔 작품이면서 어쩌면 은퇴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8개월 넘게 대본이 해질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드디어 열흘간의 공연을 마쳤습니다.

    노배우는 쉽사리 무대를 떠나지 못합니다.

    "열흘 공연을 내가 지탱해줄지 나 자신을 의심을 했는데 그래도 힘을 내니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는 다음 무대를 꿈꿉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또 한 번 열심히 해야죠."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