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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만에 화염' 가짜 방화문…1만 5천 개 시공

'10분 만에 화염' 가짜 방화문…1만 5천 개 시공
입력 2018-09-04 20:29 | 수정 2018-09-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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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불이 나면 그 불을 막아주는, 그래서 특별하게 만들어야 하는 게 바로 방화문입니다.

    일반 철문을 방화문이라고 속여서 납품한 업자가 적발됐는데 수도권에만 이 엉터리 방화문을 1만 5,000개나 설치했다고 합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겉보기에 별 차이가 없는 두 종류 철문에 불을 붙여봤습니다.

    3분 만에 양쪽 모두 조금씩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8분이 지나자 오른쪽 문은 불꽃이 보일 정도로 틈이 벌어집니다.

    11분 뒤엔 더 벌어져 화염이 뿜어져 나옵니다.

    연기만 조금 나는 왼쪽은 인증을 통과한 진품 방화문, 오른쪽은 일반 철문과 다를 바 없는 가짜입니다.

    불붙은 쪽에서 살펴보니 차이가 확연합니다.

    진품에는 문 안쪽에 변형을 막는 방화 핀이 있지만, 가짜에는 없습니다.

    [여인환/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문이 뒤틀리거나 변형이 생겨서 틈이 발생한 경우에는 열과 연기가 그 틈을 통해서 빠져나가게 되는, 화재가 확산되는 통로로 작용 됩니다."

    화재에 1시간을 버텨야 하지만 불과 10여 분만에 무용지물이 된 이런 엉터리 방화문을 납품한 제조업자 등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국가기관 인증을 받을 땐 브로커가 만든 정상 제품으로 통과한 뒤, 실제 납품할 땐 일반 철문을 방화문으로 속여 최대 5배 폭리를 챙긴 걸로 드러났습니다.

    엉터리 방화문은 인천과 수도권 일대 상가와 오피스텔 등 670곳에 1만 5천 개나 설치됐습니다.

    [가짜 방화문 시공 상가 관계자]
    "사기 당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그걸 떠나서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문제인데…."

    지난 1월 밀양 요양병원 화재 당시에도 방화문이 제구실을 못하고 찌그려져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경찰은 방화문을 납품한 업자 등 100여 명을 입건하고, 눈속임으로 인증 시험을 통과시킨 브로커도 구속했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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