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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폭우로 온달산성도 무너졌다…산사태와 침수 피해도 속출

기습폭우로 온달산성도 무너졌다…산사태와 침수 피해도 속출
입력 2018-09-04 20:34 | 수정 2018-09-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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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밤사이 충청지방을 비롯한 중부와 남부지역 곳곳에 200mm에 가까운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벌써 열흘째 이런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다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성을 이루던 돌무더기가 그대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밤사이 충북 단양에 쏟아진 기습 폭우로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사랑이야기로 유명한 온달산성이 무너진 겁니다.

    근처 괴산에서도 산사태가 잇따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집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집 안은 흙범벅이 됐고, 가족들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고인숙/피해주민]
    "(밖에서) '딱딱'하는 소리가 나요. (애 아빠한테) 빨리 일어나서 밖에 좀 나가보라고. 바깥을 나오더니…이게 벌써, 이게 덮치니까 들어오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하고."

    병원도 침수돼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부식창고와 조리실은 물론 방사선 진료실과 기계실까지 물에 잠겼습니다.

    2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청주에서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밤새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이처럼 도로 한쪽이 아예 무너져내렸습니다.

    청주의 한 공원에서는 산사태로 차가 매몰됐고, 단양의 한 캠핑장에서는 9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밤사이 장대비가 쏟아진 전주에서는 한 사찰 지반이 무너지면서 아래 주택가를 덮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연일 계속된 비에 70mm의 기습 폭우가 더해지면서 연약해진 지반이 무너진 겁니다.

    [피해 주민]
    "'우르르 쾅쾅'하고 집을 덮어버리는데 오도 가도 못하죠, 두 노인네가. 그래서 119로 연락을 했어요. 살려달라고 사람이 갇혔다고."

    오늘(4일)로 열흘째 이어진 폭우는 일단 잦아 들었지만 오는 금요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또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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