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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현장 의견 묵살…'강호순'으로 여론왜곡에만 골몰

'용산참사' 현장 의견 묵살…'강호순'으로 여론왜곡에만 골몰
입력 2018-09-05 20:13 | 수정 2018-09-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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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2009년,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 참사.'

    당시 경찰 지휘부는 진압작전이 위험하니까 연기하자는 현장의 건의까지 있었지만 이를 무시했고, 참사 직후엔 청와대까지 나서서 '강호순 연쇄 살인 사건'으로 비난 여론을 덮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발음 소리와 함께 건물 옥상이 화염에 뒤덮였습니다.

    경찰특공대까지 투입된 강경 진압으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용산 참사.

    당시 경찰은 화학소방차와 고가사다리차 등 안전장비도 없이, 인화물질 가득한 망루 진입을 강행했다고 경찰 진상조사위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현장의 경찰특공대 제대장이 인명 피해를 우려하며 작전 연기를 건의했지만, 서울청 경비계장은 "겁먹어서 못 올라가냐"고 질책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남영/경찰청 인권침해 진상조사위원장]
    "유증기와 휘발성 물질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특공대원들은) 망루 안 위험 물질이 망루 내부 구조가 어떻게 됐는지 사전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참사 이후에도 원인 규명은 뒷전.

    정부는 여론 왜곡에만 골몰했습니다.

    경찰청장 내정자였던 김석기 의원 지시로 경찰력 투입이 정당했다는 여론을 조성하고, 검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라는 내부 문건이 확인됐습니다.

    전방위적 여론몰이에 청와대도 발벗고 나섰습니다.

    국민소통실 비서관이 경찰에 공문을 보내 '강호순 연쇄 살인사건'의 수사 내용을 적극 홍보하라고 노골적으로 지시했습니다.

    강경 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을 돌리기 위해 '강호순 사건'이 '절호의 기회'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경찰 진상조사위는 희생자 측에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전재숙/용산참사 유가족]
    "하루도 지나기 전에 이 사람들 다 죽어 내려왔습니다. 이 억울함을 누가 책임을 질 겁니까?"

    진상위는 그러나, 당시 경찰 지휘부를 조사하지 못해 책임 소재를 공식화하지는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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