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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산 돌며 '불법 도박장' 운영한 조직폭력배 구속

야산 돌며 '불법 도박장' 운영한 조직폭력배 구속
입력 2018-09-05 20:24 | 수정 2018-09-0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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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전국 야산을 돌아다니며 판돈 수백억 원대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폭력배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영화에서처럼 인적이 드문 산속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단속을 피하려고 해 뜨기 전부터 도박판을 열었다고 합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안성의 야산에 차려진 '산중 도박장'.

    길게 줄이 그어진 베팅 판 양쪽으로 중년 남녀 수십 명이 앉아 도박에 빠져 있습니다.

    "자 1번 2번 둘…한 번 더, 한 번 더."

    오전 9시 반, 이른 아침부터 열린 일명 '도리짓고땡' 도박판입니다.

    "스톱하세요. 스톱해요. 안 치러줘요 지금 나오는 거."

    딜러가 재촉하자, 여기저기서 판돈을 던집니다.

    "확인해요 세끗, 가운데는 따라지, 오른쪽 다섯끗…"

    해 뜨기 전, 깜깜한 새벽부터 시작된 도박판에서 싸움이 나기도 합니다.

    (아 XX, 나 돈 안 틀린다고…)
    "뭣 때문에 그러는데… 5분만 앉아 있어…"

    안양 조직폭력배 44살 김 모 씨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 근교나 충청도 일대 야산을 돌아다니며 천막 도박장을 열었습니다.

    [도박 참가자]
    "어디로 가서, 가면 이제 문방(망 보는 사람)들이 데리러 와서 우리가 그 차를 타고 들어가는 거예요. 현장으로 봉고차 타고…"

    도박장이 있던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마을 뒷산, 지도에도 안 나오는 비포장길을 차로 10분 넘게 올라갑니다.

    이들은 이렇게 대낮에도 인적이 드문 야산 공터를 골라 대형 천막을 설치한 뒤 불과 서너 시간 만 도박판을 벌이고 사라졌습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아침 예닐곱 시에 문을 열고 오전 중에 판을 접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6개월간 열린 도박판은 59차례, 판돈만 240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경찰은 도박장을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 26명을 붙잡아 6명을 구속하고, 상습 도박자 16명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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