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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앞두고 '살인 진드기' 비상…폭염으로 역대 최고치

벌초 앞두고 '살인 진드기' 비상…폭염으로 역대 최고치
입력 2018-09-05 20:29 | 수정 2018-09-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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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명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 진드기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때문에 평년보다 세배 가까이 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 가시는 분들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윤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화도의 한 야산에서 연구진이 진드기를 채집하고 있습니다.

    풀숲을 자세히 살펴보니 검은 반점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SFTS, 즉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작은 소피 참 진드기' 들입니다.

    진드기들은 사람 무릎높이의 풀잎 뒷면에 가장 많았습니다.

    낮에는 뜨거운 해를 피할 수 있고 동물이나 사람 등 숙주가 지나갈 때 달라붙기 좋기 때문입니다.

    [조용선/서울대 수의학과 연구원]
    "20~30cm 되는 높이에 이런 곳 끝에 많이 있어요. (야생동물이) 스치면서 딱 붙을 확률이 높아지니까."

    채집망으로 풀숲을 훑자 우수수 진드기가 떨어져 나옵니다.

    다 큰 성충도 있고 깨알보다 작은 유충들도 많습니다.

    연구진은 작은 유충이라도 가볍게 보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조용선/서울대 수의학과 연구원]
    "(크기가) 1~2mm 정도? 이 정도부터 사람을 흡혈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얘네들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특히 밭작물 주변의 풀숲은 진드기의 온상이었습니다.

    진드기는 주로 고라니나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의 피를 빨며 사는데 야생동물들이 밭작물 주변에 자주 출몰하면서 진드기도 같이 늘어난 겁니다.

    [윤기상/강화군 주민]
    "(진드기가) 고라니 몸에서도 나와. 죽은 거 보면 다닥다닥 하더라고…"

    질병관리본부 조사결과 지난달 전국 11개 시도에서 채집한 작은 소피 참 진드기 개체 수는 한 지점당 154마리로 조사 이후 최고치로 급증했습니다.

    예년의 3배나 되는데 극심했던 폭염이 원인입니다.

    [이희일/질병관리본부 보건연구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아마 진드기들에 산란율이 증가했을 것이고요."

    진드기 100마리 중 5,6마리는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진드기에 물리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걸릴 수 있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758명이 이 병에 걸렸고 그 중 155명이 사망했는데 해마다 피해자가 늘고 있습니다.

    [채준석/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10일 이내 진단이 안 나오면 사망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그러거든요. 다발성 장기부전에 빠져서 치료를 해도 듣지 않는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바지를 입고 특히 밭 주변 풀밭에서는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몸에 붙은 진드기는 함부로 떼지 말고 피부 속에 박힌 진드기의 침까지 완전히 떼 내야 염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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