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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술술' 새는 신도시 개발정보…지역구 의원 손에도

[단독] '술술' 새는 신도시 개발정보…지역구 의원 손에도
입력 2018-09-06 20:18 | 수정 2018-09-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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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5일) 과천과 안산 등 수도권 여덟 곳의 부지가 '미니 신도시'로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이 후보지를 언론에 공개한 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이었습니다.

    알고 보니까 LH공사의 내부 기밀 자료를 누군가가 휴대전화로 촬영해서 불법으로 유출한 건데요.

    박영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내 공공주택지구 사업추진 현황'이란 제목의 LH공사 문서입니다.

    공공 택지 후보지 7곳이 지도에 빨간 점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주요 지명과 교통망까지 나와 있어 어렵지 않게 어디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정부가 수도권에 주택 30만 호를 공급하겠다고 한 8·27 대책 발표 이후, LH공사가 만든 내부 자료입니다.

    투기 세력이 악용할 수 있는 개발 정보로, 유출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그런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어제 이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신 의원은 이 자료를 어떻게 입수했을까?

    MBC 취재 결과, 신 의원은 이 자료를 처음엔 사진 파일 형태로 입수했습니다.

    누군가가 서류를 휴대전화로 찍어 외부로 유출한 겁니다.

    파일을 입수한 신 의원이 LH공사에 진위를 확인하자, LH공사는 이틀 전 문서 원본을 신 의원에게 제출했습니다.

    신 의원의 지역구는 후보지가 포함된 과천과 의왕입니다.

    신 의원은 MBC와의 통화에서 "사진 파일을 비공식적으로 입수한 건 맞지만 출처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전에 유출된 사진이 신 의원 외에 다른 투기 세력에게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즉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자유한국당 국토위 소속 의원들도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신 의원에게 국토위를 사임하라고 통보했고 신 의원은 사임했습니다.

    이번 자료 유출로 해당 지역들은 자칫하면 최종 확정 단계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당정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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