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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구청은 '무사안일'…"가산동 땅꺼짐과 똑같다"

또 구청은 '무사안일'…"가산동 땅꺼짐과 똑같다"
입력 2018-09-07 20:10 | 수정 2018-09-0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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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반이 약해져 유치원 건물이 무너진 사고, 서울 가산동 땅꺼짐 사고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터파기 공사현장이라면 더 긴장하고 감독도 철저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붕괴 하루 전, 그러니까 그제(5일) 유치원 건물에 균열이 점점 커지니까 긴급하게 대책 회의를 열었는데 가장 신경 써야 할 구청은 회의 참석 요청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31일 발생한 땅꺼짐 사고.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터파기를 위해 시공한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도 거의 비슷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불과 일주일 새 판박이 사고가 되풀이된 겁니다.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 배경엔 당국의 무사안일이 있었습니다.

    붕괴 사고 하루 전인 그제 열린 긴급 대책회의.

    교실과 복도에서 균열이 발견돼 상황이 급박해지자, 유치원과 교육청, 안전진단업체, 공사장 관계자까지 모두 회의에 참석했지만 구청 직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회의 시간을 늦게 통보받아 결정 권한도 없는 감리사를 대신 내보냈다는 게 동작구청의 해명입니다.

    [이창우/동작구청장]
    "(유치원에서) 오전 11시 반쯤엔가 (구청에) 연락을 해서… 유치원 행정실장이 회의를 좀 하자 해서… 담당자가 다른 현장에 있어서…"

    장마철마다 내놓는 서울시 재해 대책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5월에 낸 보도자료에서 지반의 약화나 붕괴, 공사장 주변 침하를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했지만, 마른 장마 뒤 찾아온 집중호우 한 번에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사고 현장에 달려온 시장과 구청장의 대화도 주민들을 허탈하게 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이게 전에도 한 번 이런 위험이 있다고 하는 진단이 한 번 있었던 거죠?"

    [이창우/동작구청장]
    "우리 구청에 보고된 건 없고요. 다만 언론을 통해서는 3월부터 좀 계속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일주일 새 연이어 발생한 비슷한 사고에 시민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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