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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배움터가 무너졌는데…속 시원한 대답은 없다

아이들의 배움터가 무너졌는데…속 시원한 대답은 없다
입력 2018-09-07 20:12 | 수정 2018-09-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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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날벼락 같은 일이 어디선가 또 일어나는 건 아닌지 상도동 주민들은 온종일 불안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상도동 주민들, 그리고 붕괴 이후 현장에 나온 구청장과 서울시장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대체 무슨 날벼락인지, 놀란 학부모들은 날이 밝자마자 유치원을 찾아왔습니다.

    [상도유치원 학부모]
    "그냥 기가 막힙니다. 그냥 기가 막힌 상태고…"

    [상도유치원 학부모]
    "되게 마음이 안 좋았어요. 너무너무 속상했고…"

    70m쯤 떨어진 초등학교.

    학교에선 문제가 없다며 안심하라지만 부모 마음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상도초등학교 학부모]
    "아이들도 불안함이 있을 텐데 (학교에) 안 보내고 싶긴 한데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런 상황인 거죠."

    재개발이 추진 중인 이 일대는 사고가 나기 전에도 안전 관리가 허술했습니다.

    유치원 바로 옆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위험한 통행로가 이렇게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그리고 통행로 주변에는 위험한 쓰레기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습니다.

    추가 붕괴는 없을 거라는 구청 발표에 주민들은 일단 집에 돌아갔습니다.

    터파기 공사를 하는 동안 생긴 균열과 붕괴를 막으려고 받쳐놓은 나무 기둥이 눈에 띕니다.

    [김상수/서울 상도동]
    "아주 나쁜 사람들이에요 진짜. 시민 말을 한 번도 들어준 적이 없어요."

    한 주민은 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고 받은 문자메시지도 보여줬습니다.

    [상도동 주민]
    "(어제) 땅하고 지면하고 건물하고 4cm 벌어졌어요. (구청에서) 알고 있고 조치를 취하는 중이다. 그 정도만 하고 끝난 거죠."

    사고 현장에 온 구청장은 민원을 보고받은 적 없다고 했고, 시장은 앞으로 조사해보겠다고만 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학부모들 민원 제기가 (구청에서) 어떻게 처리가 됐는지 한번 조사를 해야…)
    "그것도 당연히 조사가 돼야겠죠."

    해외 토픽에 나올만한 일이 벌어졌는데도,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책임 있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장인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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