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신지영

내려앉은 집·뒤틀린 도로…'절망의 마을'을 가다

내려앉은 집·뒤틀린 도로…'절망의 마을'을 가다
입력 2018-09-08 20:17 | 수정 2018-09-08 20:55
재생목록
    ◀ 앵커 ▶

    홋카이도 지진 발생 사흘째, 실종자들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망자는 서른 명으로 늘었습니다.

    전력은 복구돼 도시는 어느 정도 제 기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복구가 막막한 상황입니다.

    홋카이도 지진피해 현장을 신지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이번 지진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인 아츠마쵸 요시노 지구.

    2km에 걸쳐 속살을 드러낸 산 아래로 집들이 형편없이 구겨져 있습니다.

    부서진 차들과 내려앉은 지붕이 당시 산사태 위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말해줍니다.

    불과 나흘 전까지만 해도 누군가의 집이었을 이곳은 이렇게 폐허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집주인은 망연자실 길 위에 주저앉아 복구 작업을 지켜보고 마을 안쪽에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람, 기계, 동물의 힘까지 끌어 모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이 마을에서 몇 명이 돌아가셨는지는 파악해서 집계를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돈을 들고 가게에 가도 먹을 것, 마실 것을 사기 쉽지 않고 전력 복구가 거의 끝났다고는 하나 아직 시골마을까진 닿지 않아 신호는 여전히 군데군데 꺼져있습니다.

    도로 복구도 더디어 구조를 위한 길만 간신히 뚫어놓은 상태입니다.

    [정부 관계자]
    "이쪽으로는 도로가 엉망이라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절망할 틈도 없습니다.

    언제 여진이 올까 두려운 마음에도 꿋꿋하게 내일의 밥상을 준비합니다.

    [우에다 테루미/아츠마쵸 주민]
    "저희는 살아있으니까 가능한 거겠죠, 돌아가신 분도 계신 데. 살아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신치토세공항은 어제 국내선에 이어 오늘은 국제선까지 재개됐습니다.

    지진과 정전으로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 2천여 명은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염무성]
    "저희가 일본 여행이 처음이거든요. 다시는 안오려고요."

    이번 지진으로 숨진 사람은 30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는 400명을 넘어섰습니다.

    홋카이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