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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야산 수상한 '쓰레기 산'…수개월씩 방치

수도권 야산 수상한 '쓰레기 산'…수개월씩 방치
입력 2018-09-09 20:32 | 수정 2018-09-0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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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땅을 빌려서 수천, 수만 톤의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요즘 부쩍 많아졌습니다.

    이런 쓰레기 산이 수도권에만 40곳이 넘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야산 한가운데에 하얀 쓰레기 더미가 보입니다.

    1천 6백㎡.

    폐 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이 1천 톤 넘게 들어차 있습니다.

    고물상인 것처럼 속이고 재활용이 안 되는 폐기물을 쌓아놓은 겁니다.

    업체 대표는 6개월째 잠적 중입니다.

    [땅 주인]
    "재활용센터, 그런 걸로 생각을 했고요. 임대료도 잘 내지를 않아서 이상하다 했는데 계속 물건만 반입만 되고 그다음에 치우지는 않고…"

    근처 마을에도 10개월째 방치된 '쓰레기 산'이 보입니다.

    버려진 폐기물은 1,200여 톤.

    늘어나는 쓰레기에 민자 고속도로 공사까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신경승/대보건설 현장소장]
    "지금 쓰레기 위로 저희가 상판이 한 105미터가 연장이 돼야 하는데 그게 한 5~6개월 정도 지연될 것 같습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불법 폐기물 업체입니다.

    수출을 위해 의류 폐기물을 잠시 모아둔다고 해놓고는 3백 톤 넘게 7개월째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법 쓰레기장은 경기도에만 41곳.

    쓰레기를 합치면 8만 7천 톤에 달합니다.

    쓰레기 산이 늘고 있는 것은 폐기물 처리 비용 때문입니다.

    환경 규제와 님비 현상으로 전국 소각장은 6년 사이 38% 줄었고, 중국의 폐기물 수입 제한까지 겹치면서 폐기물 소각 비용은 지난 2년 동안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 점을 노려 폐기물을 정상 처리업체보다 싼 값에 소각해주겠다며 넘겨받아 빌린 땅에 쌓아만 놓고 달아나는 겁니다.

    [이문구/화성시 비봉면 청요리 이장]
    "(쓰레기를) 집게 차로 밤에 가져다 이렇게 실어다 놓더라고요. 여기다가 사람도 없는데…"

    최근에는 이른바 '바지사장'을 내세워 불법 폐기물 업체를 운영하던 폭력조직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정승현/화성시 환경지도과 팀장]
    "(경찰) 고발이나 어떤 조치들은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요… 일단은 이 쌓아놓은 사람들이 잡혀봐야…"

    처리업자나 배출업자가 나타나지 않고, 땅주인마저 처리를 거부하면 정부가 수억 원을 들여 쓰레기를 치워야 합니다.

    환경부는 불법 폐기물 투기 현장을 전수조사하고, 배출업자가 정상적인 처리업자인지 확인하지 않고 폐기물을 넘길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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