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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5명이 실려왔다…자살 재시도 막아야

하룻밤 5명이 실려왔다…자살 재시도 막아야
입력 2018-09-10 20:35 | 수정 2018-09-1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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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10일)은 자살 예방의 날입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15년째 OECD 1위라는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 여러 노력이 시도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그 효과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천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

    의식을 잃은 40대 여성이 실려오자 의료진이 다급하게 움직입니다.

    1시간쯤 뒤, 스스로 거동이 어려워 보이는 20대 여성이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간호사]
    "전에도 이렇게 약 많이 드신 적 있어요, 한꺼번에?"

    하룻밤 새 30분에서 2시간 간격으로 5명의 자살 시도자가 실려왔습니다.

    이런 환자가 이 병원에만 1년에 700명 넘게 옵니다.

    상담사는 즉시 환자나 보호자와 면담을 합니다.

    [자살시도자 상담사]
    "무슨 힘든 일이 있어서 약을 드셨어요?"

    자살을 재시도하는 경우가 75% 이상.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42곳의 응급의료센터에 2명씩 상담사를 배치했지만 현장에서는 역부족이라고 말합니다.

    [이수진/자살시도자 상담사]
    "(1년 동안 오시는) 700명을 3명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사람 수에 맞게, 내원자 비율에 맞게 인원 배치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응급실을 찾은 4만 8천여 명 중 상담치료를 받은 사람은 8%에 불과합니다.

    [최우영/교수·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보호자도 없고 비용도 없기 때문에 다음날 '나가겠다', '입원 안 하겠다'고 강력하게 의사를 표현하시는 분도…"

    정부는 내년부터 병원 10여 곳을 추가해 상담사를 배치하는 등 자살 시도자 추후 관리에 집중해 오는 2022년까지 현재 1만 3천여 명인 자살자 수를 1만 명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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