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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아파트 4채 중 1채는 '지방 땅부자'가 매입

강남아파트 4채 중 1채는 '지방 땅부자'가 매입
입력 2018-09-11 20:26 | 수정 2018-09-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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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요즘 서울 집값 오르는 데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뭉칫돈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달리 지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커지다 보니까 서울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차익을 챙기려고 상경 투자하는 지방의 뭉칫돈이 없다는 겁니다.

    신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한 달에 1억 원씩 호가가 뛰고 있는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59제곱미터 아파트가 13억 5천만 원에 딱 하나 매물로 나와 있습니다.

    부동산을 찾았더니, 30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대기자 명단을 보여줍니다.

    [용산 A부동산]
    "대기손님이 이렇게 많아요. 계약금 1억 원 넣었어요. 이분들은 대기 손님들, 나오면 무조건 (사요.) 경기도 삼송동 (분도 있고요.) 그냥 사요 집이고 뭐고."

    지방에서 전화로 동호수만 물어보고 수억 원을 바로 송금하는 매수자도 있다고 귀띔합니다.

    [용산 B부동산]
    "이분도 판교 집 팔고 여기 사신 거예요. 이분도 충남. 이분은 집도 안 보고 샀어요."

    6천8백여 세대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 잠실 쪽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잠실 C 부동산]
    "이번 토요일에는 청주에서 한 분 오셔서, 거기 부동산 (담보) 대출받아서 여기를 산다고 하시더라고요."

    토지 보상금을 받아 목돈을 쥔 사람도 상경 투자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용산 B 부동산]
    "구리 세종 간 고속도로 토지보상금이 상반기에 풀렸어요. 농사짓고 있다가 갑자기 막 20억, 30억 원씩 나온 거야. 그래서 막사는 거야 막. 현금 주고 사는 거야"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살펴봤더니 서울 외 지역에 사는 사람이 2년 전 17%대였는데 작년부터 조금씩 늘어 올 들어서는 2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강남과 송파지역은 지난 7월 전체 거래량에서 외지인 거래 비중이 25%를 넘었습니다.

    지방 부동산 경기가 오랜 기간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서울 아파트로 지방의 여윳돈이 몰리고 있는 겁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시세차익을 위한 자금이 서울에만 몰릴 경우에 집값은 물론 임대료까지 오를 수가 있어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난이 훨씬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지방 부자들의 원정 투자가 늘면서 서울 부동산이 자칫 전국 투기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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