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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g 넘기자"…성악과 선후배 집단 병역회피 적발

"100kg 넘기자"…성악과 선후배 집단 병역회피 적발
입력 2018-09-11 20:32 | 수정 2018-09-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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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서 고의로 살을 찌운 서울의 한 대학교의 성악과 학생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과 동기,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몇 년 동안 이 수법을 공유하면서 함께 현역 판정을 피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으려면 살을 찌워라", "신검 등급을 낮출 수 있다"

    서울 모 대학교 성악과 학생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내용입니다.

    수법도 구체적입니다.

    "단백질 보충제를 먹고", "검사 당일엔 알로에 음료를 마시라"고 권합니다.

    알로에 음료가 물보다 흡수가 느려 조금이라도 몸무게를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이런 수법을 공유해 현역 입대를 피한 이 학교 학생 12명이 병무청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6개월 만에 몸무게를 30kg 넘게 불려 4급 판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성악가들이 성량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체중을 갑자기 늘려도 쉽게 오해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김태화/병무청 차장]
    "현역 복무로 인한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되면 퇴근 후 자유롭게 성악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적발된 12명 가운데 소집 대기 중인 6명은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며, 복무 중인 4명과 복무를 마친 2명은 유죄가 확정되면 다시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병무청은 다른 학교까지 포함하면 2010년 이후 보충역 판정을 받은 성악과 출신이 200여 명이라며, 병역 기피 사례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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