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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만 들으면 바로 안다…AI '자동차 장인'

소리만 들으면 바로 안다…AI '자동차 장인'
입력 2018-09-11 20:41 | 수정 2018-09-1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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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동차 부품이 워낙 많다 보니까 차에서 이상한 소음이 날 때 정확히 어디가 문제인지 찾아내기란 노련한 정비사에게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소음이든 1분 만에 어디가 문제인지 찾을 수 있는 정비사가 등장했다는데 바로 인공지능, AI 정비사입니다.

    남재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평소 운전하던 자동차에서 여느 때와 다른 소음이 난다면 어딘가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자동차는 정상일 때 톤이 낮고 균일한 소음이 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는 차는 톤이 높고 소음이 거칠어집니다.

    이상이 있다는 건 알 수 있지만, 수많은 부품으로 된 자동차의 어디가 문제인지 찾는 건 쉽지 않습니다.

    자동차 전문가조차 며칠씩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한두희/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엔진 상단부에서 나오는 소음 같은데, (원인 진단이) 하루 만에 나올 수도 있지만 어떤 소음 같은 경우는 한 달이 걸릴 수도 있고…"

    차의 어디가 문제인지 AI 정비사에게 물어봤습니다.

    AI는 1분도 안 돼 고장 부위를 정확히 짚어냅니다.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고압 펌프가 문제였습니다.

    [이동철/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엔진 고압 펌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따다다닥하는 소음이 생깁니다. 그 소리를 정확하게 진단해 낸 것으로 생각됩니다."

    AI 정비사는 수많은 엔진소음을 학습해, 잠깐만 소리를 듣고도 어떤 부품이 문제인지 찾아낼 수 있는 겁니다.

    830가지의 소리 샘플을 공부한 AI의 정확도는 약 87%.

    사람이 8% 정도인데 사람보다 10배나 정확했습니다.

    AI 정비사는 카센터뿐만 아니라 조만간 원자력발전소와 대규모 공장에도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발전소 측은,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냉각수의 온도 등을 분석해 이상 유무를 신속하게 알아낼 수 있도록 AI를 훈련시키고 있습니다.

    [민성목/한국수력원자력 기술본부]
    "운전이력 자료라든지 고장이력 자료가 계속 쌓이게 되는 거죠. 이력 자료를 활용해서 '7일 뒤에 고장이 발생할 확률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결과 값들이 나오는 것이죠."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는 AI는 조만간 대형건물이나 교각 같은 주요 시설물에도 투입돼, 잠들지 않는 안전 지킴이로 활약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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