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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수, IMF 이후 최대…높아지는 실업률, 줄어드는 일자리

실업자 수, IMF 이후 최대…높아지는 실업률, 줄어드는 일자리
입력 2018-09-12 20:04 | 수정 2018-09-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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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경제의 일자리 부문에서 위기를 알리는 빨간불이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실업자 수, 특히 청년 실업자 수가 IMF 구제금융 이후 최대를 기록한 반면에 고용 시장에서는 새로운 일자리가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12일) 나온 8월 고용 통계를 양효걸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실업자 수는 113만 명, 한 달 새 13만 명이 늘었습니다.

    8월 기준으로 IMF 사태 이후 최대치입니다.

    올 1월부터 여덟 달째 100만 명을 웃돌고 있습니다.

    청년층 사정은 더 나빠졌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10%를 넘어, 역시 IMF 이후 제일 안 좋습니다.

    한 달 새 늘어난 취업자 수는 7월 5천 명에 이어 8월 3천 명에 그쳤는데, 올 1월 30만 명을 넘겼던 게, 불과 반년 만에 간신히 마이너스만 면했습니다.

    [빈현준/통계청 고용통계과장]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서의 실업률 상승이 전체 청년실업률 상승에 많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 한파는 20대와 40대에 집중됐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딛는 20대 초반의 일자리는 12만 개가 줄었고, 가정을 지탱하는 40대의 일자리는 15만 개 넘게 사라져, 27년 만에 최악입니다.

    고용 효과가 큰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이 부진하면서 도소매,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일자리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또 8월이면 방학 아르바이트로 으레 늘었던 청년층 취업도, 식당과 소매상들이 사람을 안 쓰면서 줄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단순 제조업과 조립업과 같이 상대적으로 일자리 질이 좋지 못한 쪽에서 고용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고, (늘어난 일자리에서도) 단기간 또는 단시간 일하는 쪽에서 일자리가 많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용 지표의 총량뿐만이 아니라 세부 지표 안에서도 상당히 우려스러운 대목들로 해석이 됩니다."

    오늘 통계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점, 바로 40대입니다.

    40대 일자리가 석 달 연속 10만 명 넘게 줄었는데요.

    지금 40대들은 20년 전에 IMF 구제금융 당시 20대 초·중반이었습니다.

    경제 위기가 한창이던 때라서 일단 임시직,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이 많았는데요.

    고용이 아주 불안정한 일자리죠.

    그런데 20년이 지나 다시 일자리가 줄어든 지금 시점에 가장 먼저 찬바람을 맞고 있는 겁니다.

    한번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일하면 좋은 일자리로 옮겨가기는 무척 어려운데요.

    일종의 '낙인 효과'인데 이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오늘 통계에서 20대 초반 취업자 수, 청년 실업률을 보면,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런 '낙인 효과'를 끊을 수 있는 맞춤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른바 '잃어버린 세대'가 대물림될까 걱정됩니다.

    그렇다면, 취직한 사람들은 괜찮을까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 근로자' 수는 지난달에 이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증가 폭은 점점 완만해지고 있고요.

    정부가 상대적으로 좋게 해석하는 근거였던 고용률 역시 전년 대비 일곱 달 연속으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여서 결코, 좋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일종의 '시간제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 위주로 고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정부 얘기대로 고용의 질은 나아지고 있는 건지, 체질 개선은 정말 되고 있는 건지, 다시 한번 잘 따져봐야겠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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