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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동 화재 탐지 설비 올초부터 먹통"

[단독] "자동 화재 탐지 설비 올초부터 먹통"
입력 2018-09-12 20:28 | 수정 2018-09-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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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열다섯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인천 남동공단 화재.

    초기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야 할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서 피해가 컸는데요.

    자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설비가 이미 올해 1월부터 먹통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세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소방대원들이 신고 4분 만에 도착했지만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참사로 번졌습니다.

    공장의 자체 진화 설비가 제구실을 못하는 바람에 희생자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초기 진화에 절대적인 스프링클러가 먹통이었고, 화재 경보도 안 울렸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피해자 가족]
    "지금 저 보이는 게 스프링클러잖아요, 저런 게. 그런데 작동을 안 한 거잖아요. 입구에도 바로 앞에 있는데…"

    경찰합동수사본부가 공장에 설치된 화재 수신기의 로그기록 1만여 개를 분석한 결과, 이런 증언은 사실이었습니다.

    화재를 감지하고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자동 화재 탐지 설비'가 올 1월부터 고장 나 있었던 겁니다.

    불이 나면 감지기가 인식한 화재신호를 수신기가 받아 스프링클러와 비상벨 등에 작동 신호를 보내는데, 이 과정을 매개하는 중계기가 최소 6개월 전부터 '통신 이상' 오류를 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시설 업체 관계자]
    "올해 초부터 계속 오류가 생겼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수신기가) 경종(비상벨)이라든가 비상방송 연동 신호를 보내주는데, 중계기가 오류가 나있으면 연동이 안 나가는 거죠. 중계기가 고장났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또 화재 당시 수신기의 로그기록에 비상벨을 누른 신호는 입력됐지만, 벨이 울린 기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화재 두 달 전인 지난 6월 정기 소방점검에서 공장 4층은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탐지 설비의 이 같은 오작동을 세일전자 측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알았다면 점검 의뢰나 수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 결과는 이르면 내일(13일) 경찰에 통보됩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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