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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도 다가오는데…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침수피해 주민들

추석도 다가오는데…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침수피해 주민들
입력 2018-09-12 20:30 | 수정 2018-09-1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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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기습적인 폭우에 서울 도심이 잠기고 주민들이 고립되고, 벌써 2주 전 얘깁니다.

    저희가 당시 피해를 봤던 저지대 지역에 다시 가봤더니 주민들 중 일부는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시간당 73.5mm 물폭탄이 쏟아진 서울 은평구.

    배수관이 역류해 400세대가 물에 잠기면서 식재료며 신발이며 집안 살림이 둥둥 떠올랐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동네를 다시 가봤습니다.

    시멘트 바닥이 그대로 드러난 방에선 선풍기와 제습기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몸만 겨우 누울 수 있도록 돗자리를 깔아 놓고 지냅니다.

    [방영숙/서울 응암동]
    (이거 왜 켜두신 거예요?) "바닥 마르라고요. '말랐겠지'하고 저녁에 깔고 자고 일어나면 밑에서 물이 다 올라와 있어요."

    골목 곳곳에는 이렇게 장판들이 빨래처럼 널려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물기를 모두 말려 다시 바닥에 깔고 쓰려는 겁니다.

    폭포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가 쏟아진 노원구 상계동.

    집으로 돌아온 주민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2주나 지났는데 아직도 친척집을 전전하고 있고, 4가구는 대피소에서 지냅니다.

    [박기홍/서울 상계동]
    "살림이 이게 다예요, 이게 진짜. 여기까지 물이 찼으니까 이것만 남은 거예요, 지금."

    문제는 침수 피해 지원금 규모입니다.

    물난리가 나서 살림살이가 다 망가졌다 해도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100만 원이 전부.

    정부 기준에 따라 농업이나 임업 종사자가 아닌 도시 거주민은 아무리 큰 피해를 입어도 100만 원 이상은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마저도 당장 필요할 때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막래/서울 상계동]
    "이렇게 많이 피해를 입었는데 아직까지 보상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어요." (얘기를 듣거나 하신 것도 없어요?) "없어요."

    [구청 관계자]
    "이번에 침수 피해가 워낙 많다 보니까 행정처리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지 않겠어요. 저희도 가급적이면 추석 전에 (지급하려고 합니다.)"

    침수 원인을 두고서도 구청은 "예상치 못한 폭우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배수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며 일부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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