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재욱

세계소방관 다 모였는데…환자 '골든타임' 놓쳐

세계소방관 다 모였는데…환자 '골든타임' 놓쳐
입력 2018-09-13 20:39 | 수정 2018-09-13 21:24
재생목록
    ◀ 앵커 ▶

    요즘 충북 충주에서는 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 대회 개막식장에서 관람객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은 구급차가 너무 늦게 도착해서 신속한 응급조치가 안 됐다는 입장인데, 세계소방관경기대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방관들의 올림픽인 세계소방관경기대회 개막식이 열린 지난 9일.

    동네 주민들과 구경을 갔던 75살 이 모 할아버지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관람석에서 쓰러졌습니다.

    [목격 주민]
    "앉아서 이렇게 부축하니까 말을 못 해요. '어디가 제일 아파, 어디가?' 그러니까 손을 이렇게 여기 (가슴) 대더라고요."

    현장에 나온 소방 응급구조사는 복통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상황실에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응급 상황에 대비해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는 행사 장비에 막혀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대회추진단 소방 관계자]
    "(구급차가) 출동대기는 하고 있었는데 개막식 때문에 말 같은 게 거기 있어서 금방 뺄 수 있는 여건이 안 됐대요."

    결국, 다른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27분이 흘렀고 할아버지는 병원도착 7시간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유족 측은 응급조치가 신속하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이상교/故 이 모 씨 아들]
    "(사고가) 확인이 됐으면 어떤 사과라든지 해명이라든지 어떤 말을 해줘야 되는데 전혀 뭐 경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시민의 안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대회추진단은 "처음엔 복통으로 판단했다"며 당시 여건에서는 최대한 빨리 구급차를 부른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