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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 영업' 미인가 국제학교…관리 사각지대

'배짱 영업' 미인가 국제학교…관리 사각지대
입력 2018-09-15 20:23 | 수정 2020-12-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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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며 학생들을 모집하는 국제학교가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학원으로 등록해 영업하는 경우도 있고요.

    미인가 시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의 한 빌딩.

    저녁 6시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건물에는 국제 학교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100% 미국 대학 진학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미국 대학 진학을 꿈꿨던 정 모 군은 2년 전 이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점수가 없는 황당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학교 측은 "겨울 방학 캠프에 참석하지 않아 그 기간이 포함된 학기의 성적을 줄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정봉용/정 군 아버지]
    "(캠프 비용을) 납입하게 되면 성적 드리는 방안을 고민을 해보겠다, (이건) 돈으로 성적을 사라는 말하고 다를 바 없는 거 아닌가요."

    당국에 민원을 제기하자 철회하지 않으면 성적표를 줄 수 없다며 오히려 으름장을 놨습니다.

    결국, 자퇴한 정 군은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국내 대학도 미국 대학도 가기 어려운 처지가 됐습니다.

    미인가 국제 학교가 이처럼 학점 인정 등 사실상 학교로서의 교육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 폐쇄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학원으로 등록하거나 아예 입소문 만으로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관할 교육청 관계자]
    "인터넷으로 광고하는 모니터링만 하고 있는데, 어떤 신고라든가 이런 거 아니고서는 저희가 적발하기가 어려워요."

    연간 학비는 3천만 원에 육박하지만 진학률이 사실인지, 이런 학교가 몇 곳인지조차 파악이 안 됩니다.

    [유학원 관계자]
    "(문제는) 교사가 검증 안 됐다는 것 하고, 해외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점검이 안 돼…"

    미인가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의 욕구와 미인가는 관리 감독 대상조차 아니라는 당국의 무대응 속에 미인가 국제 학교의 배짱 영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배짱 영업' 미인가 국제학교" 관련 정정 및 반론 보도문]

    "'배짱 영업' 미인가 국제학교" 관련 정정 및 반론 보도문
    본 방송은 지난 2018년 9월 15일 "'배짱 영업' 미인가 국제학교...관리 사각지대"라는 제목으로 보도 대상인 학교가 미인가 국제학교에 해당하는데, 그 학교에서 재원생 전부가 미국대학에 진학한다고 홍보하였고, 해당 학생이 겨울방학캠프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기간이 포함된 학기의 성적을 부여하지 아니하였으며, 해당 학부모에게 성적 부여를 위하여 먼저 겨울방학캠프 비용 납부를 요구하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해당 학교에서는 재원생 전원이 아니라 지원자 전원이 미국 대학에 진학하였다고 홍보하였고, 해당 학생이 겨울방학캠프 기간이 포함되지 아니한 다음 학기에 일정 기간 동안 출석하지 아니하고 학비를 납부하지 아니하여 그 성적이 부여되지 아니하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해당 학교 측에서는 미인가 국제학교가 아닌 학원에 해당하여 관청의 인가를 받을 필요가 없고, 해당 학부모가 먼저 겨울방학캠프 비용 납부를 제안하여 성적부여 방안에 관하여 고민해보겠다는 취지로 답변하였을 뿐이라고 알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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