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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20배 넘는 제주관광객…"임대료 뛰고 물도 부족"

주민의 20배 넘는 제주관광객…"임대료 뛰고 물도 부족"
입력 2018-09-15 20:27 | 수정 2018-09-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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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매년 1,5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여행합니다.

    이렇게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좋은 점도 있겠습니다만, 최근 제주는 무분별한 개발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주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에메랄드빛 바다로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선을 따라 빽빽이 들어선 카페 건물 사이로 빈 상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뛴 임대료 부담에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는 겁니다.

    [이성규/월정리 상인]
    "3~4년 전 장사하셨던 분들은 거의 다 떠나셨다고 보시면 돼요. 월세가 10배 이상 넘어가는 순간 이익이 줄다 보니 빛좋은 개살구가 됐죠."

    마을 안까지 경쟁적으로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주민 사생활 침해 논란에, 교통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태옥/월정리 주민]
    "술 마시고 말하면서 막 큰소리로 하니까 누가 싸우나 해가지고 나와보면 우리 집 막 쳐들어와요. 몇 번이에요. 한두 번이 아니고"

    정방폭포까지 흘러갈 정도로 용출량이 풍부했던 산지물은 몇 년 전부터 눈에 띄게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주민들은 인근에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들어선 대규모 개발사업장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내 대형 숙박시설과 골프장에 허가된 지하수량은 하루 9만여 톤, 제주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허가된 샘물의 양보다 24배나 많습니다.

    [김용범/동홍동 마을회장]
    "지하수를 뽑아버리니까 용천수가 말라가는 거 같아요. 몇십 년 지나면 정방폭포가 마를 거 같아요."

    한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천500만 명, 제주도민의 20배가 넘습니다.

    관광산업은 급속히 발전했지만 도시 인프라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활민원이 속출하고 자원고갈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찬식/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관광산업으로) 수혜를 받지 못하는 비수혜 집단이 단순히 수혜를 받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국면으로 들어가면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이 된다고 보거든요."

    개발 지상주의와 양적 성장에 치중해온 제주 관광 정책이 주민의 삶을 위협하고 천혜의 환경을 지닌 제주를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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