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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간다] "5백만 원 성형을 55만 원에"…공짜 수술의 비밀

[바로 간다] "5백만 원 성형을 55만 원에"…공짜 수술의 비밀
입력 2018-09-17 20:27 | 수정 2019-10-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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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 간다 인권사회팀 신수아 기자입니다.

    수백만 원이 드는 성형 수술을 거의 공짜로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입소문이 난 병원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도 환자가 몰리고 있다는데요.

    대체 가능한 일일까요?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병원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성형수술로 유명한 곳인데도 전문의 표시는 없고, 무슨 의원이라는 간판만 보입니다.

    상담실장을 만났습니다.

    원장님 자랑부터 늘어놓습니다.

    [상담실장 A]
    "우리 원장님은 TV MC도 많이 보셨고… 000(방송)에도 나와서…"

    강남에서도 꽤 유명한 병원이라며 곧 이사를 간다고도 했습니다.

    [상담실장 A]
    "서초로 가요… 17층에 스카이라운지 있어요." (돈 많이 버셨나 보네요.)

    코 수술 비용이 얼만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답변이 좀 의외였습니다.

    [상담실장 A]
    (가격은 얼마 정도?) "가격은 따지지 말라니까."

    '가격은 따지지도 말라'고 하더니 실손 보험을 가입했는지 되물었습니다.

    [상담실장 A]
    "지금 어디 보험이죠?" (000) "퍼센티지(환급 비율)가 얼마야?" (그거 잘 모르겠는데.)

    보험이 있다는 말에 상담실장은 그제야 비밀을 털어놨습니다.

    실제론 코 수술이지만, 마치 도수 치료를 여러 번 받은 것처럼 영수증을 끊어줄 테니 그걸로 보험 처리를 해서 돈을 되돌려받으라는 겁니다.

    [상담실장 A]
    "요거(성형수술비)를 도수치료 비용으로 돌리면 돼. 내가 도수치료가 1일 이게 한도야. 500만 원 나누기 25하면 한 20회 받는 거지."

    이렇게 하면, 실제 수술비의 10%만으로 성형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상담실장 A]
    "500만 원에서 90%는 돌려받지… 여기에 대한 VAT(부가세)가 10%면 55만 원이 내 수술비야."

    그러면서 보험회사에서 의심할 수도 있으니, 꼭 한두 번은 도수치료를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상담실장 A]
    (그런데 매일 그거를 받아요?) "한두 번은 받아야 하는 게…사정(조사)이 들어올 수 있어 보험사에서."

    취재를 시작하고 얼마 뒤, 경찰도 이 병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 수사 이후 달라진 게 있을까, 취재진은 넉 달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유명 호텔 꼭대기 층으로 옮긴 병원은 이름을 바꿔 여전히 성업 중이었습니다.

    이번에도 환자인 것처럼 또 다른 직원에게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실장 B]
    "도수로 실비를 받으실 수 있는 금액, 그리고 여기에서 10% 이거는 수술비인 거예요. 19만 원. 이게 본인 부담금. 이게 수술비인 거예요."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도, 여전히 비슷한 얘길 반복합니다.

    다만, 한두 번이면 된다던 도수치료를 이젠 다 받아야 한다며, 보험사에서 전화 왔을 때 대처 방법까지 상세히 알려줬습니다.

    [상담실장 B]
    "자, 저희 병원은 성형외과가 아닌 거예요. 저희 병원은 도수 병원인 거예요. 보험회사에서 물어봤을 때 '나는 도수를 받으러 왔다'(라고 얘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취재진임을 밝히고 병원을 세 번째로 찾아갔습니다.

    맨 처음 취재진을 상담한 직원은 도수 치료를 한두 번 받으면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잡아뗍니다.

    [상담실장 A]
    "저한테 상담받았어요? 진짜로? 난 그런 적 없는데."

    상담받은 날짜까지 말하자, 화를 냅니다.

    [상담실장 A]
    "나한테 얘기하기 전에 촬영 다 하신 거 아냐. 저기 경찰 불러 주세요."

    마침 자리를 비운 병원장은 상담 직원이 잘못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김 모 씨/ 병원장]
    "한 명의 직원이 굉장히 악의적으로 자기가 횡령을 해서 지금 이런 일이 벌어져서… 나는 모른 게 사실이고, 알았으면 그렇게 하지 말라고 중단을 했겠죠."

    또 서류상으로는 문제 될 게 없으며 도수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에게 수술비를 할인해 준 건 자기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병원장 김 모 씨를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바로 간다 신수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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