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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주민들 "남북 공동조업하는 날 오길"

연평도 주민들 "남북 공동조업하는 날 오길"
입력 2018-09-18 20:57 | 수정 2018-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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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정상회담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가 서해북방한계선 NLL 일대의 평화 수역 조성입니다.

    아직 북한의 포격에 대한 상처가 남아있는 연평도 주민들에게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더욱 특별할 텐데요.

    최유찬 기자가 이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연평도의 한 경로당에 6명의 할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았습니다.

    평소 같으면 대화가 한창일 시간,

    하지만 오늘은 남북 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는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들 중 3명의 할머니가 황해도 출신입니다.

    [김종려/황해도 출신]
    "우리 엄마 아버지 다 피난을 가고 나만 집에다 혼자 남겨놓고…. 통일이 된다 하면 뭐 마음은 좋지만 항상 여기서 살아도 불안한 저기가 있지요."

    18살 때 남으로 내려왔다는 올해 90살 이은하 할머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에서 두 번이나 떨어졌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가 다뤄진다는 것에 기대를 하면서도 '왜 이제서야'라는 아쉬움은 떨쳐지지가 않습니다.

    [이은하/황해도 출신]
    "통일전망대 있잖아요. 거기 가서 망원경 끼고 보면서 어머니, 어머니 하고 울었어. 아 이제 나는 희망이 없어요. 사람들도 다 늙어서 찾지도 못하고"

    꽃게 작업이 한창인 부둣가.

    철이 철인지라 어민들은 정상회담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 듣진 못합니다.

    하지만 지난 정상회담에서 서해 평화 수역 조성에 대한 합의를 이룬 만큼 하루빨리 조업 환경이 나아지기만을 원하고 있습니다.

    [김영석/어민]
    "빨리 남북 공동 작업을 해서 좀 더 나아진 길을 찾아주기를 바라는 거에요. 내년이라도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남과 북의 평화적인 분위기가 이어져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고 바다에 나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김정희/어민]
    "언제 어느 때 또 북에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심리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평화적으로 간다고 하면 마음적으로 편해질 거 아니에요."

    8년 전 북한의 포격으로 입은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지만, 이제 평화의 온기가 그 상처를 보듬어주길 고대하는 연평도.

    연평도 주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저 뒤로 보이는 북녘땅을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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