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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상흔' 접경지…"철길만 열려도 좋아요"

'70년 상흔' 접경지…"철길만 열려도 좋아요"
입력 2018-09-18 21:00 | 수정 2018-09-1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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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네, 최전방 강원도 접경 지역 주민과 실향민들도 남다른 기대감으로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끊어진 철길이 이어져서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는데요, 이재규 기자가 강원도 철원 지방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철원 노동당사.

    수많은 포탄과 총탄 자국이 6·25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서울과 북한 원산을 잇는 경원선의 남측 최북 지점인 백마고지역.

    철도는 끊어졌고, 철로 끝에는 자갈 무더기가 쌓여 있습니다.

    최전방 지역인 이곳 주민들은 통일까지는 아니라 해도 철길이라도 열리면 좋겠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장혜옥·봉필홍]
    "통일이 안 돼도 왕래만 됐으면 좋겠어요." "서로 체제가 달라도, 서로 왕래할 수는 있잖아요. 그런 걸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실향민들은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심정이 더 애틋합니다.

    실향민 단체인 이북 5도 민회는 철원과 포천 경계 지점의 야산에 부모님의 산소를 모시고 있습니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80대 실향민은 35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묘소를 찾았습니다.

    북에 남은 아버지 생사가 가장 궁금합니다.

    [주명식/80살/이북 5도민회장]
    "생사라도 알아봐야지. 유해라도 찾든지, 그런 방법을 찾아야죠. 그래서 꼭 한번 (고향에) 가보고 싶습니다."

    이곳에는 약 2백 기의 산소가 있습니다.

    매년 산소가 늘어갈수록, 생존해 있는 실향민 수는 줄어듭니다.

    [안관용/황해도 벽성군 출생]
    "이곳이 있어야 될 곳이 아니잖아요. 고향으로 가셔서, 고향에서 묻히고, 자손으로 이어져야 되는 부분인데…"

    분단의 가장 큰 피해자인 실향민들은 살아생전 고향에 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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