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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릇노릇 '전 익는 냄새'에 고향이 떠오른다

노릇노릇 '전 익는 냄새'에 고향이 떠오른다
입력 2018-09-21 20:30 | 수정 2018-09-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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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명절을 앞두고 가장 분주한 곳 중의 하나죠.

    서울 광장 시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문현 기자, 늦은 시간인데도 정말 많은 분들이 지금 나와계시네요.

    ◀ 리포트 ▶

    네, 지금 저녁 8시 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시간입니다.

    오늘(21일)은 평소 같았으면 손님들 발길이 뜸할 시간인데, 오늘은 보시는 것처럼 부침개와 전을 부치는 상인들이 오히려 낮시간보다도 굉장히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먹거리를 즐기는 것뿐만 아니라 추석 상차림을 위해서 막바지 장을 보기 위한 손님들도 굉장히 눈에 많이 띄는데요.

    추석 연휴 바로 전날인 오늘 활기찼던 이곳 광장시장을 제가 앞서 돌아봤습니다.

    큼지막한 철판에 넉넉히 두른 기름,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빈대떡이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한 켠에 수북이 쌓인 빈대떡.

    평소에도 손님들의 발길을 붙드는 단골 메뉴이지만 명절을 앞둔 오늘은 유독 정겨워 보입니다.

    사람 구경조차 어려울 만큼 지독했던 긴 무더위를 견디고 맞은 추석 대목.

    상인들은 오랜만에 신바람을 냅니다.

    [윤정순]
    "(여름 폭염때) 노점들이 완전히 문 닫고 휴가 간 걸 보기는 올해 처음이거든요. 날씨 때문도 있고…이제 명절 대목이잖아요. 금토일 아주 진짜 바쁜 명절 대목이에요."

    모처럼 전통시장을 찾은 어머니도 가족들을 만날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박종희]
    "저희 집에서 다 모이니까, 항상 활기차요. 추석에는…"

    제사용 전과 다양한 나물, 생선을 파는 골목으로 들어갔더니 상인들과 손님들이 뒤엉켜 이동하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흥겨운 전통시장 분위기에 손님들은 만족스러운 쇼핑을 했습니다.

    [박혜숙]
    "10%는 싼 것 같아. 두 식구 사니까 별로 가족이 없지만, 그래도 해 먹을 건 해 먹어야죠."

    전통시장을 보여주고 싶다며 아이들의 손을 꼭 붙잡고 나온 아버지.

    [조주한]
    "일단 명절이어서, 저희 애들이 한 번도 이런 데 안 와봐서 데리고 나와봤어요."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대학생도 한국의 명절 분위기를 보여주겠다는 친구의 제안에 걸음을 나섰습니다.

    [히로세 시오리/일본 교환학생]
    "일본에서는 시장을 안 가요. 사람도 많고 외국인도 많고, 좋은 느낌…분위기 좋아요."

    종일 북적이는 시장의 모습에 모든 가게들이 대목을 맞이한 것처럼 보였는데요.

    일부 상인들은 어려운 경기 탓에 지난해보다는 대목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소연합니다.

    [윤은경]
    "외국분들 아니면 저희 진짜 문닫을 판이에요. 저희 솔직히 폐백집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많이 바뀌었어요. 외국인들 상대로…"

    네, 명절만큼 모든 분들이 풍요롭고 넉넉하게 보내셔야 할 텐데요.

    올해는 전통시장도 한 두 번쯤 들르셔서 제가 직접 느꼈던 것처럼 떠들썩고 신명나는 분위기를 여러분도 직접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장시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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