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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던 풀 '쑥쑥'…생태교란식물이 전국 뒤덮어

못 보던 풀 '쑥쑥'…생태교란식물이 전국 뒤덮어
입력 2018-09-26 20:27 | 수정 2018-09-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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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외래침입종인 붉은 불개미가 항구가 아닌 내륙에서도 발견되면서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죠.

    그런데 식물로 눈을 돌리면 훨씬 많은 외래 침입종이 이미 광범위한 속도로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화도 남단의 갯벌입니다.

    어촌계 주민들이 예초기로 갯벌에 자란 풀을 잘라냅니다.

    정부가 지정한 14가지 생태계교란 식물 가운데 하나인 '갯끈풀'입니다.

    [정회인/해양환경공단 과장]
    "중국에서 굉장히 많은 양이 분포를 하고 있고, 또 해류를 통해서 그쪽에서 유입이 됐다고 추측은 하고 있습니다."

    석 달이면 어른 키만큼 자랄 정도로 성장이 빠르고, 뿌리에서 여러 개 줄기가 자라나 번식력도 강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갯끈풀 뿌리에는 이렇게 뻘이 많이 묻어있기 때문에 완전히 제거하는 작업은 쉽지 않습니다.

    어민들은 갯끈풀 때문에 갯벌이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김병운]
    "갯끈풀 있는 데는 게들이 서식을 못 해. 뿌리 때문에 (갯벌 속에) 들어가질 못 해, 보니까."

    지금까지 갯끈풀이 확인된 지역은 서해안 5곳.

    관계 기관이 제거 작업을 벌여 추가 확산은 막았지만, 언제 어디서 다시 나타날지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내륙에서는 '단풍잎 돼지풀'이 골칫거리입니다.

    워낙 빼곡히 들어차고 5미터까지 크게 자라다 보니 단풍잎 돼지풀이 번성하는 곳에 다른 식물은 살기 어렵습니다.

    사람에게는 꽃가루 알레르기도 일으킵니다.

    한 지자체는 6달을 제거해도 아직 작업할 게 남았다고 말합니다.

    [이광규/성남시 주무관]
    "지금 저희 누적된 제거량은 한 100리터 마대(포대)로 거의 700마대 정도 제거를 했고요."

    왕성한 번식력은 생태계교란 식물의 공통점.

    [한만중]
    "여기도 2년 동안 없앴는데도 또 이렇게 자라는 거예요."

    1980년 강원 일부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미국 쑥부쟁이는 이제 거의 전국을 뒤덮고 있습니다.

    환경부 등 관계 부처는 생태계교란 식물을 모니터링하고 제거하면서, 어떻게 제거해야 재확산을 막을 수 있을지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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