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한수연
"생활기록부 없으면 0점"…검정고시생 '오지마'?
"생활기록부 없으면 0점"…검정고시생 '오지마'?
입력
2018-09-28 20:18
|
수정 2018-09-28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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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검정고시 출신의 대입 수시모집 지원을 제한하는 모집요강이 위헌 결정을 받으면서 올해부터는 검정고시 출신도 수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등학교를 다녀야만 있는 생활기록부를 내라거나, 아예 지원 가능한 전공을 제한하는 등 또 다른 제약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올해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19살 박하람 양.
원하는 학과의 수시모집 요강을 살펴보다 당혹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박하람/검정고시 출신]
"제1순위 지원학과가 북한학과였는데, 북한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은 한 개도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포기를…"
이렇게 대학들은 검정고시 출신이 지원할 수 있는 전공에 제한을 두거나, 검정고시 출신들이 제출할 수 없는 생활기록부는 무조건 최저점을 주기도 합니다.
생활기록부 대체 서류를 제출하라는 대학들도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한수연/검정고시 출신]
"엄청 열심히 만들어 갔는데, (입학사정관이) 제 자료를 다 보시더니 '저희가 이 자료는 받아들일 수 없다'…"
헌재 판결 이후 검정고시 출신도 수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고만 해놓고,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서는 준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소재 사립대 관계자]
"적성고사 성적을 일부 비교 내신으로 적용을 한다거나 하는 식의 방법을 지금 저희도 모색을 하고 있거든요."
대입 전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시에 이처럼 검정고시 출신을 차별하는 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라는 헌재의 결정 취지에 어긋납니다.
또, 경쟁을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검정고시를 활용한다는 것도 입증되지 않은 편견이라는 지적입니다.
[류광옥/변호사(2017년 헌법소원 담당)]
"내신 불리함 극복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본다는 (비난이 있는데) 저희가 실제로 (수시 합격자) 수치를 확인해봤어요. 아주 미미했어요."
해마다 대입에 지원하는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은 약 1만 명.
당장 내년 모집 요강부터 각 대학마다 검정고시생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어야 하지만, 대책을 마련한 대학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검정고시 출신의 대입 수시모집 지원을 제한하는 모집요강이 위헌 결정을 받으면서 올해부터는 검정고시 출신도 수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등학교를 다녀야만 있는 생활기록부를 내라거나, 아예 지원 가능한 전공을 제한하는 등 또 다른 제약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올해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19살 박하람 양.
원하는 학과의 수시모집 요강을 살펴보다 당혹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박하람/검정고시 출신]
"제1순위 지원학과가 북한학과였는데, 북한학과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은 한 개도 없었어요. 그래서 결국 포기를…"
이렇게 대학들은 검정고시 출신이 지원할 수 있는 전공에 제한을 두거나, 검정고시 출신들이 제출할 수 없는 생활기록부는 무조건 최저점을 주기도 합니다.
생활기록부 대체 서류를 제출하라는 대학들도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한수연/검정고시 출신]
"엄청 열심히 만들어 갔는데, (입학사정관이) 제 자료를 다 보시더니 '저희가 이 자료는 받아들일 수 없다'…"
헌재 판결 이후 검정고시 출신도 수시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고만 해놓고, 어떻게 평가할지에 대해서는 준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소재 사립대 관계자]
"적성고사 성적을 일부 비교 내신으로 적용을 한다거나 하는 식의 방법을 지금 저희도 모색을 하고 있거든요."
대입 전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시에 이처럼 검정고시 출신을 차별하는 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라는 헌재의 결정 취지에 어긋납니다.
또, 경쟁을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검정고시를 활용한다는 것도 입증되지 않은 편견이라는 지적입니다.
[류광옥/변호사(2017년 헌법소원 담당)]
"내신 불리함 극복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본다는 (비난이 있는데) 저희가 실제로 (수시 합격자) 수치를 확인해봤어요. 아주 미미했어요."
해마다 대입에 지원하는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은 약 1만 명.
당장 내년 모집 요강부터 각 대학마다 검정고시생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어야 하지만, 대책을 마련한 대학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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