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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도시'가 폐허로…약탈·폭력이 더 큰 '재해'

'30만 도시'가 폐허로…약탈·폭력이 더 큰 '재해'
입력 2018-10-02 20:14 | 수정 2018-10-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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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진 발생 닷새째입니다.

    인도네시아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번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촬영한 위성사진 한 번 보시죠.

    이처럼 깨끗하게 구획이 정리돼 있던 마을은 지진이 발생한 이후 거대한 진흙더미에 휩쓸리면서 1,700가구의 집들이 그대로 매몰됐습니다.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던 이 제방은 이 쓰나미가 덮치면서 이렇게 입구만 남긴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요.

    해안가의 건물도 처참하게 파괴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벌써 1,200명이 넘었고 실종된 사람은 집계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팔루에선 하루종일 수색과 구조작업이 계속됐습니다.

    [아세가프 우마르/실종자 동료]
    "동료들이 살아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 더미에선 놀랍게도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선 장례 절차도 없이 시신 집단 매장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이카 세티완/팔루 주민]
    "아버지가 건물 2층으로 올라갔어요. 시신이 계단 사이에 끼어있었습니다."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진에 대한 우려로 진료시설을 야외에 설치됐지만 환자들은 천막 아래 방치돼 있습니다.

    물과 식량 같은 생필품 부족도 심각합니다.

    주유소엔 너무도 긴 줄이 늘어섰고, 가게 곳곳은 식료품들이 동이 났습니다.

    팔루시 곳곳에서 약탈과 폭력이 난무하고, 사람들은 이를 피해 공항으로 몰려들었습니다.

    [팔루 주민]
    "사람들이 우리 집에 침입해 물건들을 들고 나갔어요. 아이들을 여기에서 대피시켜야 했습니다."

    교통과 통신이 두절됐던 동갈라 지역에서도 피해상황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30만 명이 모여 살았다는 해안가 지역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여기에 구호의 손길까지 늦어지면서 무법천지로 변했습니다.

    [동갈라 주민]
    "동갈라도 주목해 주세요. 팔루 뿐만 아니라, 여기에도 아직 방치된 마을이 많아요."

    굶주린 사람들이 닥치는 대로 약탈에 나서지만, 공권력조차 손 쓰기를 포기했습니다.

    [카스만 라싸/동갈라 지역 단체장]
    "(가게에서 물건을 가져가더라도) 케이크나 빵, 쌀만 가지고 가야 합니다. 의자나 텔레비전은 안 됩니다."

    오늘도 성경캠프에 참가한 학생 34명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사망자는 이제 1,234명.

    희생자가 수천 명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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