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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제대로 못 먹어"…한국인 3명 연락두절

"4일간 제대로 못 먹어"…한국인 3명 연락두절
입력 2018-10-02 20:16 | 수정 2018-10-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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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 MBC 취재팀이 21시간 차로 달린 끝에 피해가 집중된 팔루시에 도착했습니다.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사람들, 또 구호물자를 전달하려는 구조팀도 무려 900km의 이 험한 길을 달려왔는데요.

    저희 취재팀이 직접 목격한 피해 현장은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팔루 현지에서 이용주 기자가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팔루행 비행편은 결항을 거듭했습니다.

    두 딸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열 차례나 항공편을 예매했던 라힘씨 부부는 고민 끝에 결국 육로를 선택했습니다.

    [압둘 라힘/실종자 가족]
    "현지 상황을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하루빨리 자식을 만나고 싶습니다."

    술라웨시섬 최남단의 마카사르에서 북단의 팔루까지 900km에 달하는 대장정.

    도로 곳곳이 끊기고 막혔고, 강도 피해도 우려됐지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게 먼저였습니다.

    깊은 밤, 구호품과 구조장비를 실은 군용트럭들도 출발을 서두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워낙 먼 길이라 주유가 필요했지만, 기름이 남아있는 주유소는 많지 않았습니다.

    [주유소 직원]
    "저희 주유소는 24시간 영업인데요. 오늘은 기름이 다 팔려서 일찍 문을 닫았습니다."

    마카사르를 출발한 지 9시간이 넘었습니다.

    팔루까지 남은 거리는 440킬로미터로, 앞으로 7시간 정도를 더 가야합니다.

    팔루 반경 50km 안으로 진입하자 지진과 쓰나미가 남긴 깊은 생채기가 또렷하게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집들은 완전히 주저앉았고, 주민들은 도로까지 나와 구호물자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진피해 주민]
    "음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나흘 동안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21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 마침내 도착한 팔루.

    처참하게 붕괴된 8층짜리 호텔에서 구조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실종된 30대 한국인 남성 이모씨가 묵었던 곳으로, 50~60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용기편으로 오늘 현지에 도착한 이씨의 어머니도 애타는 심정으로 구조작업을 지켜봤습니다.

    이 씨를 포함해 생사가 불투명한 한국인은 모두 3명에 이릅니다.

    외교부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다른 한국인 2명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팔루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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