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유경

[단독] "전화 개통하면 돈 드립니다"…폰테크 이용자도 입건?

[단독] "전화 개통하면 돈 드립니다"…폰테크 이용자도 입건?
입력 2018-10-02 20:22 | 수정 2018-10-02 21:15
재생목록
    ◀ 앵커 ▶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기기를 매입하고 돈을 준다'는 이른바 폰테크 광고 접해 보신 분들 있을 겁니다.

    아무리 돈이 궁해도 이런 업체 이용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칫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6살 김 모 씨는 두 달 전, 대부업체의 문자를 받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돈을 빌려준다는 줄 알았더니, 난데없이 휴대전화 개통을 권유했습니다.

    [대부업체 상담사]
    "1~2백 소액 진행 혹시 진행 의사 있으세요? 신용대출하시는 상품은 아니고요. 그 아이티테크라고 폰테크라고…"

    생활비는 떨어졌는데, 신용등급이 낮아서 대출도 못 받던 김 씨는 이 업체를 통해 휴대전화 3개를 개통하고 15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김 씨는 이 일 때문에 입건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 모 씨/폰테크 이용자]
    "다른 데에서 어디(대출) 거절당한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불안하죠. 형사소송까지 갈 수도 있다고 하니까."

    대포폰을 제공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다는 법 조항 때문입니다.

    업체의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120만 원짜리 휴대전화를 개통하면 100만 원에 중고로 팔고, 60만 원만 명의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챙겼습니다.

    [대부업체 상담사]
    (그럼 그걸 장물 거래로 넘긴다는 거예요?)
    "넘기는 게 아니라 고객님 것을 이렇게 매매계약서를 쓰고…"

    이들 업체는 이렇게 개통한 휴대전화 3천여 대를 중국에 대포폰으로 팔아넘겨 모두 12억 원을 챙겼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995명.

    이들은 기기 값과 통신비 등을 매달 할부로 갚아야 하는데, 60만 원을 빌리고 2년 동안 130만 원 이상을 내는 셈이어서 이자로 따지면 연이율이 50%가 넘습니다.

    업체는 명의자들이 신고할 경우에 대비해 거래확인서를 작성하고, 그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까지 했습니다.

    [업체 촬영 화면]
    (KT 서류 본인이 직접 작성하는 것 맞으시죠?)
    "네."

    경찰은 업체 대표 33살 성 모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이 업체를 이용한 995명에 대해선 조만간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