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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지진 피해 현장…"살아만 있어다오" 애끓는 모정

인니 지진 피해 현장…"살아만 있어다오" 애끓는 모정
입력 2018-10-03 20:07 | 수정 2018-10-0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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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인도네시아 강진 피해 속보입니다.

    실종된 우리 교민 이 모 씨의 어머니가 오늘도 붕괴 현장을 찾아서 구조 작업을 지켜봤습니다.

    직접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신속한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정말 애끓는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현장 인도네시아 팔루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용주 기자, 실종자 이 씨 어머니가 어제 도착해서 계속 구조 현장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거죠?

    ◀ 기자 ▶

    이씨 어머니는 백방으로 아들의 행방을 수소문했는데요.

    저희 취재진도 함께 동행했습니다.

    아침 일찍 호텔 붕괴 현장을 찾았는데, 구조 작업을 지켜보며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매몰잔해에서 시신들이 수습될 때마다 직접 얼굴을 확인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또 현장을 방문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신속한 구조작업 진행을 거듭 호소했습니다.

    [실종 남성 어머니]
    "황금 같은 시간을 버리지 말고 빨리빨리 찾을 수 있도록 더 많이 힘써주십시오."

    이씨의 어머니는 팔루 시내 병원들도 일일이 찾아다니며 아들을 찾았는데, 어느 병원에서도 한국인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앵커 ▶

    지금 뒤로 보이는 게 붕괴된 건물 잔해 같은데, 어떤 건물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 기자 ▶

    팔루시에서 가장 큰 라마야나 쇼핑몰인데요.

    지진으로 완전히 붕괴돼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대형 쇼핑몰이다 보니, 상점 약탈이 집중적으로 일어났는데요.

    생필품은 물론, 전구와 가구까지 사라졌고, 근처에 방치된 차량도 핸들 말고는 모두 누군가 가져가서 남은 게 없습니다.

    [상점 주인]
    "제 가게는 다 도둑 맞아서 비어 있고요. 저는 지금 산에 들어가서 지내고 있습니다."

    굶주린 사람들은 식료품을 훔치기도 하고 구호 식량을 요구하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묵인하던 군과 경찰은 오늘부터는 강력하게 치안 유지 활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 앵커 ▶

    취재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현장 여건이 많이 안 좋을 거 같은데, 특히 기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사정이 어느 정도입니까?

    ◀ 기자 ▶

    저희 취재진 차량에도 기름이 이제 2칸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저희도 구할 방법이 없어서 내일부터는 어떻게 취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1리터에 700원 정도 하던 휘발유가 지금은 만 8천 원으로 20배 이상 폭등했고,

    그나마도 구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주유소마다 기름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데, 20시간은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올 정도입니다.

    [현지 주민]
    "차로 오는 기름은 약탈되기 때문에 희망이 없고요. 항구를 통해서 들어오는 기름이 마지막 희망인데 아직 나아진 게 없습니다."

    또,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잠을 자다 여진 때문에 급하게 대피하기도 했는데요.

    이곳에는 5만에서 6만 명 정도가 집이 파손돼 노숙을 하거나 피난소에서 지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팔루에서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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