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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맞아요?"…가격도 제품도 '기대 이하'

"세일 맞아요?"…가격도 제품도 '기대 이하'
입력 2018-10-03 20:23 | 수정 2018-10-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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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소비자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본떠서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나흘 뒤에 끝납니다.

    전국적인 쇼핑 축제로 키우겠다며 3년 전부터 시작한 건데 정작 소비자들이 나가보면 살만한 물건도 별로 없고 선뜻 지갑을 열 만한 가격도 아니라고 합니다.

    신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쇼핑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명동거리.

    화장품이나 옷가게 곳곳에 최대 60% 세일을 알리는 벽보가 붙어 있습니다.

    기존에 해오던 세일을 쭉 이어가고 있어 코리아세일페스타 열기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화장품 가게 점원]
    "(코리아세일페스타라고 해서 뭐 좀 할인하는 상품이 있나요?) 그냥 한 달 내내 계속하고 있어요."

    [최규빈]
    "화장품 가게는 50% 세일 워낙 많이 붙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크게) 별로 와 닿지 않아요."

    쇼핑 축제에 참여하고 있는 백화점을 가봤습니다.

    할인 품목과 세일 폭도 기존 세일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할인율은 보통 10~30% 수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 광군제의 할인율이 통상 50에서 80%인 것과 비교하면 기대치에 턱없이 못 미칩니다.

    [조수진]
    "(외국은) 획기적인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많이 접할 수 있잖아요. 시행 초기라 그런지 모르겠는데 합리적으로 '잘 샀다' 이런 느낌을 받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이 기간에만 파격 할인가로 살 수 있다"며 정부가 홈페이지에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20개 '대표할인상품'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집니다.

    가격 비교가 가능한 14개 제품을 검색해보니 소파, 접시, 건조기 등 9개 품목은 인터넷 최저가보다 비쌌습니다.

    미국은 백화점이 물건을 직접 사 판매하는 방식이라 재고를 창고 방출로 싸게 내놓을 수 있지만 국내 백화점과 아울렛은 입점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매장을 빌려주는 구조여서 미국처럼 빅세일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백화점 관계자]
    "유통업체들이 핸들링해서 가격을 낮출 수 없는 구조에요. 공정거래법에 위배되거든요. 임차인들한테 '너희들 물건 싸게 팔아줘' 그러면 갑질하는 거 아니에요."

    해외직구에, 상품가격을 인터넷으로 비교하는 꼼꼼한 소비자의 눈에는 싸지도 않고, 살 것도 없는 쇼핑축제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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