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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묻은 돈'까지 모았던 '통일항아리', 지금은 어디로?

오현석 기사입력 2018-10-07 20:31 최종수정 2018-10-07 21:09
이명박 통일항아리 성금 성금 모금 운동
◀ 앵커 ▶

과거 이명박 정부는 남북통일 재원을 마련한다며 대대적인 성금 모금 운동을 벌인 바 있습니다.

'평화 통일'이라 새겨진 항아리에 모금을 시작해서 '통일항아리 성금'이라고 불렸죠.

3년 동안 10억 원 정도를 모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오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명박/전 대통령(2012년 7월 2일 국회 연설)]
"통일준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통일재원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국회가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만든 항아리에, 이명박 대통령이 금일봉을 넣으면서 시작된 '통일항아리' 사업.

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성금을 모으자는 범국민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벌어졌습니다.

1억 7천만 원을 들인 국토 대장정을 필두로, 연예인들의 릴레이 응원 영상도 제작됐습니다.

"저희 틴탑은요, '통일항아리'에 조금씩 저축을 할 거예요."

어린이에겐 '뽀로로' 광고로 홍보했습니다.

홍보 덕분에 성금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국군 장병들까지 나섰습니다.

[모금 참여 군인]
"'통일항아리'라면 정말, 우리 국민들 개개인이 누구나 이 (통일) 나무에 비옥한 토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통일항아리에 제 마음을 담아서…"

사업 홍보에 든 정부 예산은 10억 원, 그런데 3년간 들어온 성금도 10억 원이었습니다.

홍보비 쓴 만큼만 성금이 걷힌 겁니다.

그나마 통일 재원으로 쓰겠다는 홍보와 달리 성금은 지금도 모금단체 계좌에 묶여 있습니다.

[모금 단체 관계자]
"저희는 사용하는 게 목적이 아니거든요. 지금도 국회의원들이 만들어주시면 국가 (통일기금 회계로) 넣을 생각이에요. 그런데 그 법이 없으니깐…"

구체적인 준비도 없이 덜컥 전시성 행사로 모금부터 시작했다가 사업 자체가 흐지부지된 겁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통일항아리', '통일대박' 이런 구호를 내세웠지만, 결국 '국민 기만용' 이벤트였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최근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타고 추진 중인 여러 통일 관련 행사에 대해서도 면밀한 타당성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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