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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설비' 첫 폭발부터 '기능 상실…폭발에 덮개 날아가

'소화설비' 첫 폭발부터 '기능 상실…폭발에 덮개 날아가
입력 2018-10-08 20:06 | 수정 2018-10-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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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찌 됐든 이런 중요 시설이 풍등 하나에 불이 난 게 왜 이렇게 됐는지 또 화재는 왜 이리 진압에 오래 걸렸는지 짚어봐야 합니다.

    불이 난 탱크 천장 부근에는 자동 소화 설비가 있었습니다.

    스프링클러처럼 초기 진화를 담당하는 장비인데, 이 설비가 첫 폭발 때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목격자들은 폭발이 두 번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11시쯤 첫 폭발이 있었고, 그 후 조금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40분쯤 뒤,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면서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목격자]
    "이미 연기가 없었고, 불도 다 꺼진 상태였었고 연기가 하나도 안 났었거든요. 그런데 2차 붙을 때 그때부터 어마어마하게 커진 거예요."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불이 난 탱크 위쪽 양옆에 물과 거품 소화액을 분사하는 자동 소화 설비가 있었지만, 이게 제대로 작동을 안 한 겁니다.

    첫 폭발 때 탱크 덮개가 날아가면서 설비 한쪽이 망가져 소화액이 충분히 분사되지 못했고, 잠잠하던 불길은 다시 거세져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임철근/대한송유관공사 설비검사팀장]
    "탱크 커버가 날아가면서 '폼 배관' 일부를 건드려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이 센터로 한 쪽은 주입이 되는데, 한 쪽 '폼 챔버'쪽이 제대로 주입이 못 돼서…"

    이 설비는 물 천2백 톤과 거품소화액 6톤을 섞어 대량으로 살포하는데, 한쪽이 망가지면서 방향이 틀어져 일부 소화액은 밖으로 유출됐습니다.

    [조영완/대한송유관공사 CR팀장]
    "경미한 화재라든가 일반적인 화재였으면 충분히 진압이 가능했을 텐데, 이번에 좀 불이 크게 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초동 진압 자체가 역부족이지 않았나…"

    특히 불이 난 탱크 바깥에도 이런 '포 소화설비'가 2개 더 있었지만 탱크 냉각용에 불과해 화재 진압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17시간 동안 탱크 안 기름을 빼내면서 동시에 남은 기름을 다 태우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관계자 등을 불러 설비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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