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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설 따내려 대학 인수?…중앙대 공사 '두산' 싹쓸이

[단독] 건설 따내려 대학 인수?…중앙대 공사 '두산' 싹쓸이
입력 2018-10-08 20:15 | 수정 2018-10-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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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두산그룹이 10년 전 교육 산업을 하겠다면서 중앙 대학교를 인수했습니다.

    그 이후 중앙대학이 자기네 식구라 할 수 있는 두산 건설의 수천억 원 규모의 학교 건물 공사를 수의 계약으로 맡겨 온 사실이 교육부 조사로 드러났습니다.

    대학이 재단인 모 기업에 일감 몰아주기를 한 건데,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효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2016년 완공해 문을 연 중앙대 100주년 기념관.

    지하 6층 지상 12층의 국내 대학 최대 단일 건물로, 공사비 1천1백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건설이 지었습니다.

    5백40억 원이 들어간 R&D센터도, 각각 3백억, 5백억 원이 든 기숙사 건물 2동도 두산건설이 시공했습니다.

    문제는 이 모든 공사가 수의계약이라는 것.

    10년간 대형 공사 다섯 건, 2천8백억 원 규모인데, 2억 원 이상 건설 공사는 경쟁입찰해야 하는 법을 무시하고, 두산건설에 물량을 몰아준 셈입니다.

    [교육부 관계자]
    "특수관계에 있는 업체를 (공사) 대상 업체로 지정했기 때문에 이미 시장경제를 교란했다고 보는 거죠. 공정거래법상 위법의 사유로 본 것입니다."

    두산그룹은 2천 8년 중앙대를 인수했는데, 중앙대 박용현 이사장은 두산건설과 두산그룹 회장 출신에, 박 이사장의 아들은 두산건설 부회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사실상 '한 몸'인 계열사에 막대한 이권을 챙겨주는 '일감 몰아주기'인 겁니다.

    계약 내용을 뜯어보면 더 이상합니다.

    중앙대가 두산건설과 맺은 계약은 특이하게도 '실비정산 방식' 보통은 최대한 공사비를 깎아서 총액 계약을 하는데, 중앙대는 일단 건물을 짓고 나중에 건설사가 비용을 청구하는 불리한 방식을 선택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공사액은 당초 예정금액보다 3백억 원이 늘었습니다.

    [중앙대학교 관계자]
    "(학교측이)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공사를 통해서 어떤 이득을 본다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신속하고 긴급하고 안전한 (공사를) 감안해서 한 것입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8월 말, 과거 총장을 지낸 3명을 공정거래법 위반과 형법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달 28일 중앙지검 형사 8부는 사건을 배당받아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한민국의 대학들이 주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데, 재단 측의 모기업에게 일방적으로 이익을 창출해주는 구조가 된다는 것은 대단히 비도덕적이고 불공정한 거래라고 생각합니다."

    중앙대 예산에서 두산그룹 재단이 내는 돈은 전체의 2.2% 수준 절반 이상은 학생 등록금으로 운영비를 채워넣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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