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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 여경 뽑는데…화장실·샤워실 "공용 써라"

4명 중 1명 여경 뽑는데…화장실·샤워실 "공용 써라"
입력 2018-10-08 20:24 | 수정 2018-10-0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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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우리 경찰 10명 중의 1명은 여자 경찰이고 앞으로는 그 비율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인데요.

    하지만, 정작 여경들의 근무 환경.

    샤워실이나 화장실도 따로 없을 만큼 열악하다고 합니다.

    이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경찰서 지구대.

    직원용 화장실을 남녀가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구대 관계자]
    "일하는 직원이 화장실 하나를 같이 동시에 쓰게 되면 위층으로 올라가서 쓰기도 해야 하니까요. 급하니까 (공용화장실로 만든 거죠.)"

    하나뿐인 샤워실도 역시 공용입니다.

    또 다른 지구대는 직원의 20%, 10명이 여경이지만 샤워실은 따로 없습니다.

    남성 샤워실은 건물 안에 두 곳이나 있지만, 여성용은 화장실 안에 있습니다.

    [여자 경찰/지구대 근무]
    "워낙 처음부터 그렇게 생활해서 그런지 좋은 데에 있다가 나쁜데에 오면 이런 점이 불편하다라고 말씀을 드리겠는데…"

    서울 시내 지구대와 파출소 240곳 중에 열 곳을 제외한 230곳에서 여경이 근무합니다.

    여경을 위한 별도의 샤워실이 없는 곳이 48곳, 화장실 없는 곳은 6곳이었고 밤샘 근무를 하는데도 숙직실마저 없는 곳도 있었습니다.

    경찰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아, 여성용 샤워실은 화장실 칸막이 옆에 설치된 경우도 있습니다.

    [여성 경찰]
    "샤워 시설만 있고 수건이나 샴푸, 비누 이런 거 없었는데, 남자들은 그런 것도 다 있었거든요."

    여성 경찰 비율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 11.2%까지 올랐습니다.

    [권미혁 의원/더불어민주당 의원]

    경찰은 올해 하반기 순경 채용에서 선발 인원의 25%, 750명을 여성으로 채우기로 했습니다.

    경찰청장은 오늘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인 만큼, 선진국 수준으로 여자 경찰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진국 수준으로 사람만 늘린다는 얘기가 아니길 바랍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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