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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 떨어진 20분 뒤 탱크 폭발"…CCTV 공개

"풍등 떨어진 20분 뒤 탱크 폭발"…CCTV 공개
입력 2018-10-09 20:02 | 수정 2018-10-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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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풍등 하나에 폭발한 대한송유관공사의 저유소.

    이 풍등을 날린 스리랑카인은 호기심에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이 호기심에 날려보낸 풍등이 어떻게 국가 기반시설인 저유소 기름 탱크를 폭발시켰는지 그 과정이 담긴 CCTV 화면을 검찰이 공개했습니다.

    먼저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그제 오전 10시 32분.

    터널 공사장에서 풍등 하나가 떠오릅니다.

    풍등을 날린 외국인 노동자는 풍등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다급하게 뛰어갑니다.

    화면에서 점처럼 보이는 풍등은 바람을 타고 날아가다가 저유소 기름 탱크 옆 잔디밭에 떨어집니다.

    다시 2분 뒤에는 잔디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CCTV에 잡힙니다.

    [강신걸/경기 고양경찰서장]
    "잔디가 그을려지면서 시커멓게 타들어 가면서 불길이 옆으로 번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풍등이 잔디밭에 떨어지고 20분이 흐른 10시 54분.

    기름 탱크 지붕이 날아가면서 폭발합니다.

    이후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면서 하늘로 계속 퍼져 나갑니다.

    결국, 풍등의 작은 불씨 하나가 잔디를 10미터쯤 태운 뒤 환기구를 통해 기름 탱크로 들어가 폭발 사고를 일으킨 겁니다.

    피의자가 풍등을 날린 공사 현장입니다.

    여기서 폭발한 기름 탱크까지는 불과 30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공사장에 떨어진 풍등을 주워서 불을 붙였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밤, 공사장 근처 초등학교에서 풍등 80개를 날렸는데, 이 가운데 두 개가 공사장으로 날아왔다는 겁니다.

    [장종익/경기 고양경찰서 형사과장]
    "그중의 하나를 호기심에 재미 삼아서 '이게 과연 뜰 수 있나?' 생각에 불을 붙였는데, 순식간에 올라가는 바람에 자기가 잡지 못했고…."

    경찰은 피의자가 공사장 주변에 저유소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피해 규모도 큰 점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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