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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CCTV 45개 화면 띄워놓고…"아무도 안 봤다"

감시 CCTV 45개 화면 띄워놓고…"아무도 안 봤다"
입력 2018-10-09 20:04 | 수정 2018-10-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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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풍등 얘기는 뒤에 다시 하기로 하고요.

    일단 기름 탱크 옆에 불이 잘 붙는 잔디를 왜 깔았는지, 그런데도 탱크 외부의 화재감지기는 왜 설치하지 않았는지 이해 안 되는 게 여러 가지입니다.

    게다가 CCTV가 45개나 있었지만 탱크가 폭발하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20분 동안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어서 이준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름 탱크 옆 잔디밭에 풍등이 떨어진 건 오전 10시 34분.

    이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폭발로 이어지기까지 불 끌 시간이 20분이나 있었습니다.

    이 20분 사이에 소화기 하나만 들고나갔어도 대형 화재를 막았을 텐데,

    송유관 공사 직원들은 폭발음을 듣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기름 탱크 외부에 유증기 감지 장치만 있었을 뿐, 화재 감지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종익/경기 고양경찰서 형사과장]
    "주변에는 화재 방지 센서 같은 것 자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불이 났던 기름 탱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초소입니다.

    곳곳이 낡고 녹슬어 있는데요.

    오랫동안 사람이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200미터 떨어진 통제실에 CCTV 화면 45개를 동시에 띄워 놓고 보기는 하지만, 전담 감시 인력은 없습니다.

    화재 당시에도 통제실에 근무자 2명이 있었지만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명색이 국가 기반시설이고, 기름이 잔뜩 있어서 불이 나면 큰일 나는 곳인데도 화재 대비는 취약했습니다.

    기름 탱크 옆에 불이 잘 붙는 잔디를 깔아놓은 탓에 풍등 불씨가 고스란히 옮겨 붙었습니다.

    또 저유소 철책 바로 옆에 논밭이 있고, 근처엔 등산로와 자전거 도로까지 있어서 오고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근 주민]
    "사람들이 밤 주우러 다니고, 도토리 주우러 다니고 그래요. (산으로요?) 네."

    더구나 불씨의 통로로 지목된 유증기 환기구에 인화 방지망이 있었지만 불이 확산되는 걸 막지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재 시설 자체 결함 가능성도 조사해야 할 대목입니다.

    MBC뉴스 이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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