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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연루 교사만 11명…교육청 감사에선 '양호'

폭행 연루 교사만 11명…교육청 감사에선 '양호'
입력 2018-10-10 20:33 | 수정 2018-10-1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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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특수학교에서 또다시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교사 10여 명이 장애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행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한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선생님이 어떻게 했어? 다시 한 번 해봐"

    지난 7월 중순, 뇌병변 장애가 있는 14살 아이를 등교시키고 학교를 나오던 어머니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
    "아이를 때리고 엘리베이터 안에 들어가는 걸 제지하면서 끌어내셨는데, 그 사이에 아이가 상처가 많이 났었고요."

    어머니는 즉시 학교에 신고했지만 아이를 폭행한 생활지도 교사는 폭행을 부인했고, 결국 경찰 고발로 이어졌습니다.

    교육청은 특별 장학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해당 교사는 감봉 3개월, 교장과 교감은 각각 감봉 1개월과 견책, 모두 경징계를 받았습니다.

    사건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던 어머니는 지난주 금요일, 경찰의 연락을 받고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담임교사가) 슬리퍼를 신고 계시잖아요. 발로 차다가 아프셨나 봐요. 자기 자리로 돌아가셔서 운동화를 갈아신고 나오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더 강하게 (차더라고요.)"

    경찰이 압수한 한 달 분량의 CCTV를 돌려본 결과, 담임교사도 지속적으로 폭행을 했고, 직접 때리거나, 폭행 장면을 보고도 방치하는 등 폭행에 연루된 교사만 1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같은 반 학생 한 명도 추가로 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다른 학생은) 워낙 왜소하다 보니까 선생님이 멱살을 잡고 아이를 집어던지듯이 막 밀쳐내고…"

    하지만,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한 장애학생 실태조사에서 이 학교 역시 인강학교와 마찬가지로, 의심 사례도 없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육청은 내일 다시 특별감사를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교육청은) 그렇게 큰 사안으로 인지를 못했던 것 같아요. (처음 신고된) 사안을 집중해서 조사를 하다 보니까 그것(추가 혐의)까지는 미처 경찰처럼 밝히지는 못한 것 같아요."

    학교 측은 오늘에서야 피해 학생과 교사를 분리조치 했습니다.

    경찰은 폭행 혐의가 가장 심한 담임교사에 대해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피해학생 학부모]
    "'너 더 때려라' 하는 식으로 아이를 잡아주고 하는 게 보여요. 지금 몇 개월 동안 담임선생님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거죠…"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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