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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생님 하는 거 보고 따라 훈육"…교사 '가혹 행위' 수사

[단독] "선생님 하는 거 보고 따라 훈육"…교사 '가혹 행위' 수사
입력 2018-10-10 20:35 | 수정 2018-10-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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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가 하면, 서울 인강학교 폭행 사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폭행에 가담한 사회복무요원들이 평소에 교사들이 하던 행동을 따라했다는 진술이 나왔는데요.

    사회복무요원들이 작성한 진술서의 내용을 김민찬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장애 학생을 때리고, 책상 밑에 가두고 괴롭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이 영상이 공개된 직후, 학교에선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진술서를 받았습니다.

    먼저 '얼차려'를 시킨 사회복무요원은 "학생이 잘못했을 때 담임교사가 그런 식으로 했다"며 "악의나 학대하려는 생각은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평소 교사들이 지도하거나 훈육하는 걸 따라한 것일 뿐이란 주장입니다.

    재단 이사장 면담에서도 사회복무요원들은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한 사회복무요원은 장애 학생을 책상 아래에 가두는 것도 다른 교사가 종종 했던 일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이승헌/인강학교 재단 이사장]
    "학생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책상을 서너 개로 아이의 몸을 막아버리는 거죠. (교사가) 공익요원에게 시켜서 그렇게 하고, 본인들도 그렇게 했다는 거죠."

    교사들이 사실상 장애학생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장애학생을 주먹으로 때린 사회복무요원은 "교사가 사회복무요원실로 학생을 데리고 가라고만 했을 뿐, 어떻게 하라는 지시를 하지 않아 난감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사들은 인터뷰를 거부하거나, 일부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A 교사]
    "교육적인 차원에서 했는데, 아마 따라서 한다고 한 거 같은데… (따라 하면) 안 된다 그렇게 얘기는 했어요."

    [B 교사]
    "죄송합니다. 드릴 말씀 없습니다."

    사회복무요원들이 학생들을 괴롭힌다는 걸 당시 교장 선생님도 알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난 6월 내부 직원 제보가 있었을 때 행정실장이 이런 사실을 보고했다는 겁니다.

    [인강학교 행정실장]
    "교장선생님도 '그냥 그러냐'하고 그냥 가볍게 넘어갔어요. 그 당시 분위기는 그랬었어요."

    하지만, 당시 교장은 만약 보고를 받았다면 즉시 조치했을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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