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진준

지하철역 발암물질 '둥둥' 떠다니는데…"환기 안 한다"

지하철역 발암물질 '둥둥' 떠다니는데…"환기 안 한다"
입력 2018-10-12 19:29 | 수정 2018-10-12 19:36
재생목록
    ◀ 앵커 ▶

    서울의 일부 지하철역의 라돈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WHO'의 권고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라돈이 많은 지하철역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이나 상주 근무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서울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입니다.

    출근길 승객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방사성 라돈 수치를 측정해 봤습니다.

    125베크렐.

    세계보건기구 WHO 권고치인 100베크렐을 훌쩍 초과했습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서울 지하철역 44곳의 라돈 농도를 측정한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4호선 남태령역이 최고 133베크렐로 가장 높았고 7호선 중계역 110베크렐, 우이-신설 경전철 노선의 삼양역은 111베크렐로 WHO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이처럼 WHO 기준치를 넘은 역은 서울에서 모두 6곳으로 확인됐는데 작년 조사 당시 2곳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이 지하철역은 대부분 화강암 지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라돈은 화강암 지역에서 많이 나오는데 땅속에서 스며든 라돈이 지하철 역사에 축적된 겁니다.

    [이철민/서경대 위해성평가연구소 교수]
    "(승강장은) 공기가 빠져 나갈수 있는 구멍이 없어요. 라돈이 방출 돼서 머무르다 보니까 농도가 높아지는…"

    환기 장치를 자주 가동해 라돈을 역사 밖으로 배출하면 농도를 낮출 수 있지만 전기요금 부담 탓에 소극적이라고 합니다.

    [서울 지하철공사 노조 관계자]
    "환기가 잘 안 돼서 우리가 문제 제기를 많이 하고 있죠. 전기량 사용량이 적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거잖아요. (환기구를) 안 돌리는 예가 많고…"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확실한 발암물질로 분류됩니다.

    [윤진하/연세대학교 예방의학과]
    "호흡기로 마신다면, 폐암 또 호흡기를 통해서 전신 순환을 한다면 각종 암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미국 환경보호청은 70베크렐의 라돈에 장기간 노출되면 1천 명당 4명이 폐암에 걸리고 100베크렐이 넘으면 더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역 라돈 수치는 74베크렐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신용현/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
    "WHO 기준으로 하면 2018년에 6곳이 나왔지만,미국 (환경보호청) 기준으로 하면 2018년에 11곳이나 초과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환경기준은 148베크렐로, WHO나 미국에 비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