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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늘 새로운 도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늘 새로운 도전
입력 2018-10-14 20:07 | 수정 2018-10-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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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알려진 대로 고 김창호 대장 일행은 해발 3천 2백 미터의 구르자 고개를 넘어서 트레킹 코스를 개발하러 갔습니다.

    이처럼 새 길을 개척하는 등반 정신을 등로주의라고 하는데요.

    정상 등정이라는 목적이 아니라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중시하고, 더 어렵고 다양한 루트를 개척하는 도전정신을 말하는데 김창호 대장 그리고 지난 2011년 타개한 박영석 대장이 대표적인 등로주의 산악인입니다.

    코리안웨이 개척 선봉에 섰던 산악인을 잃으면서 국내 산악계는 더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1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쪽의 깎아진 절벽에 오르다 실종된 故 박영석 대장.

    누구도 가지 않은 길, 일명 '코리안루트'를 개척하는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번에 숨진 김창호 대장도 험준하기로 유명한 구르자히말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로 산에 올랐습니다.

    박 대장과 김 대장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이른바 '등로주의'의 국내 대표 산악인이었습니다.

    [이인정/아시아산악연맹 회장]
    "산에 대한 태도 내지는 철학이 비슷하니까. 둘이서 아주 서로가 서로를 사랑했죠."

    박영석 대장은 에베레스트의 남쪽 절벽으로 올라가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코리안 루트'라고 이름을 붙였고, 김창호 대장은 히말라야에서 세 개의 '코리안 웨이'를 개척했습니다.

    등로주의는 단순히 산에 오르는 것에서 벗어나 어떻게 오르는지도 중요하게 따집니다.

    새로운 길을 내다보니 가이드인 셰르파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김 대장의 경우 특수 장비의 도움 없이 소규모 인원으로 오르는 알파인 스타일을 추구했습니다.

    [유학재/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교수부장]
    "등반의 루트는 얼마나 어려운지는 저희도 모릅니다. 등반한 사람이 갔다 와서만이 어떤 평가가 되기 때문에…"

    한국 산악계에서 '등로주의'의 명맥을 이어오던 박영석 대장과 김창호 대장 모두 49살 나이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다 숨졌습니다.

    [이인정/아시아산악연맹 회장]
    "세계적인 산악인 대열에 올랐고, 모든 산악인들이 지금 애도하는 거예요. 그분을…"

    '길은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던 김창호 대장.

    그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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