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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받고 국위선양? 보훈단체의 이상한 해외순방

마사지 받고 국위선양? 보훈단체의 이상한 해외순방
입력 2018-10-15 20:39 | 수정 2018-10-15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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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보훈 단체들이 해마다 거액의 세금을 들여서 국위를 선양하겠다는 명목으로 해외에 나갑니다.

    한 번에 수천만 원씩 쓰기 일쑤인데 자, 그렇게 나가서 어떻게 국위선양을 하는지 유충환 기자가 그 일정표를 보여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상이군경회 회원 130명은 베트남으로 떠났습니다.

    방문 목적은 베트남 참전 '전적지 순방'과 '국위선양'이었습니다.

    당시 순방 일정표입니다.

    첫날 전신 마사지를 받고 선상에서 만찬을 한 뒤 둘째 날, 시내 관광을 하고 또 마사지.

    셋째 날 오전에 잠시 청룡부대가 상륙했던 선착장 등을 둘러본 뒤 하롱베이로 이동해 돌아가는 날까지 일정의 대부분은 관광과 마사지였습니다.

    마사지 비용만 700만 원 가까이 됐습니다.

    휴양지인 다낭과 하롱베이 등 방문지도 전적지와는 별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해당 단체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상이군경회 관계자]
    "중부지방이 전투지역이지만, 이분들로서는 하노이를 가든, 호치민을 가든 아주 감회가 새로운 거니까 다 전적지로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한 보훈단체는 일제 당시 학도의용군이 동원된 지역을 방문하러 일본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온천 관광 일정만 빼곡합니다.

    참석자들에게 격려금을 현금으로 지급했는데, 부인들에게도 돈 봉투가 전달됐습니다.

    또 다른 단체는 6·25 참전 유엔군 유족돕기 사업을 하러 에티오피아를 찾았지만 사파리 투어와 킬리만자로 관광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모두 국고보조금으로 마련된 해외 방문이었습니다.

    보훈단체 회원들을 위한 격려성 외유 성격도 있다고는 하지만 국고 낭비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태규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불필요한 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훈가족들을 위해 국민 세금이 쓰여지도록 해야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보훈단체들의 해외 선양 사업에 들어간 국민 세금은 35억 3천만 원.

    보훈처는 "목적에 맞게 예산이 집행되도록 깊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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