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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죽에 잔멸치 세 마리"…'싸구려 급식'에 또 분통

윤정혜 기사입력 2018-10-17 20:18 최종수정 2018-10-1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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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네, 계속해서 오늘은 유치원 급식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물론 모든 유치원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부실급식과 위생문제, 끊임없이 제기돼 왔죠.

먼저, 유치원 식단표를 한번 볼까요?

대부분 국산, 유기농으로 표시돼 있죠.

유치원들은 한 끼에 2천600원씩 지원금을 받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사립유치원 감사 결과를 보면 이 얼마 안 되는 돈마저 빼돌린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윤정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농수산물 도매시장.

식자재 유통업자에게 1인당 3천 원짜리 급식 재료 납품을 의뢰해봤습니다.

수입산과 냉동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합니다.

[식자재 유통업자]
"냉동하게 되면 한 달이 지나면 가격이 확 떨어져요. (국산과 수입산을) 섞어 쓰는 거지. 완전 100% 속이는 건 좀 그러니까."

하지만 영수증 처리의 편법을 귀띔해줍니다.

[식자재 유통업자]
"(영수증에) 표기를 안 하는 거지. 고기면 고기. 냉동고기 몇백 그램. 그렇게 하죠, 보통. 웬만하면 (산지는) 표기를 잘 안 하지. 표기했다가 영수증 남기면 자료가 남잖아."

현재 유치원 급식 한 끼에 지자체는 2,600원을 지원합니다.

여기서 조리사와 영양사 등의 인건비와 물품비가 빠집니다.

급식비를 제 목적대로만 써도 질 좋은 식단 구성이 빠듯한 비용입니다.

하지만 유치원들은 이 돈마저 빼돌렸습니다.

공개된 감사 결과를 보면 급식비로 술이나 옷을 구입하거나 급식엔 사용되지도 않은 고기나 바닷가재를 산 경우도 있습니다.

급식비 지원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편법도 동원합니다.

[유치원 교사/경기도 용인]
"출석계가 두 개가 있어요. 교육청에 보고하는 것, 선생님이 진짜 적는 것. 원에서는 (지원금을) 다 받아야 되잖아요. 결석을 해도 일단은 다 출석을 한 걸로 하고…"

식단표만 보면 영양을 고루 갖춘 건강식이지만 아이들이 실제로 먹는 음식을 보는 교사들은 고통스럽습니다.

[유치원 교사/경기도 하남]
"아이들이 죽을 보면 항상 '선생님 오늘은 물죽이에요? 물밖에 없네요' 과일 샐러드라고 식단에 나가는데 실제로는 후르츠칵테일. 그리고 콘 샐러드는 그냥 통조림 그대로. 그거였어요."

오죽하면 오병이어, 즉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수많은 사람을 먹였다는 성경 속 기적과 다름없다는 한탄도 나옵니다.

[유치원 교사/경기도 일산]
"잔멸치나 견과류 그런게 나오면 직접 아이들이 먹는 건 잔멸치 세네 마리? '오병이어'라고 하잖아요. 그런 일이 너무 많은 거예요. 비일비재한 거예요."

하지만 현행법상 아이들에게 심각한 신체적 피해가 생기지 않는 한, 부실 급식은 형사 처분 대상이 아닙니다.

[유치원 교사/경기도 하남]
"아이들은 실상을 모르잖아요. 선생님이 주는 대로 밥을 먹고.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그 모습이. 알고 있는데 얘기해봤자 개선이 안 되고…"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급식 재료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아 적발된 사례는 모두 135건.

검찰에서 약식 기소되거나 15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 데 그쳤습니다.

MBC뉴스 윤정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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