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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으면 그만" 반협박…'아이들 볼모'로 적반하장

"문 닫으면 그만" 반협박…'아이들 볼모'로 적반하장
입력 2018-10-18 20:06 | 수정 2018-10-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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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부터는 유치원 감사 결과 공개 이후 MBC에 접수된 제보와 저희들 자체 취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된 사립유치원의 구태와 비리 유형을 하나씩 보도해드립니다.

    정부가 살펴봐야 할 게 더 있다는 얘기입니다.

    소제목을 문 닫겠다 협박, 교구로 리베이트, 비리온상 가족경영 이렇게 정해봤는데요.

    먼저 아이들의 일상과 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명단 공개 이후 파장이 커지자 문을 닫아버리면 그만이라며 아이들을 볼모로 사실상 협박 아닌 협박에 나선 어느 유치원들 얘기입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유치원 학부모들은 어제 느닷없이 폐원 통보를 받았습니다.

    '비리 유치원' 설립자로 낙인찍혀 폐원 수순을 밟기로 결정했다는 것.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엄마들은 당혹감과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학부모]
    "너무 충격적이어서. 애들을 빌미로 우리가 안 하면 니들 어떻게 할 거냐, 그런 식이니까. 엄마들이 화가 많이 났더라고요."

    유치원 설립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근 5개 유치원 역시 모두 폐원하기로 했습니다.

    [관할 교육지원청 관계자]
    "(교육청에) 폐원 신청은 (아직) 안 했어요. 폐원 준비를 하시는 것 같으세요."

    설립자 조 모 씨는 2014년부터 3년간 유치원 운영비 4억 2천만 원을 개인 계좌로 무단 이체하는 등 회계 부정으로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그러나 조 씨는 단순한 회계 실수인데다 이미 환수 조치를 완료했는데도 비리 설립자로 매도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유치원 설립자]
    "시정잡배에 비유해서 비위 집단으로 매도를 하잖아요. 정말로 자존감이 떨어져서 유치원 못 하겠어요."

    유치원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학부모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폐원을 언급하는 유치원이 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유치원 학부모 설명회에서도 원장은 사과보다 폐원으로 으름장을 놨습니다.

    [경기도 OO 유치원 원장]
    "신입생 안 받고 지금 홈페이지를 막아놓았어요. 신입생들 엄마들한테 제가, 우리 먹거리, 우리 교육은 어떻다 할 용기가 없어요."

    [학부모]
    "저희가 잘못해서 감사가 걸린 게 아니잖아요!"

    MBC 확인 결과, 아직 시도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유치원은 한 곳도 없지만, 폐원 조짐은 늘고 있습니다.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관계자]
    "폐원하려면 서류 같은 게, 절차가 어떻게 되느냐, 그런 문의가 좀 있습니다. 자세하게 절차같은 것을 문의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폐원에 대해 엄정 대처를 요구한데다 법적으로 당장 폐원은 어려운 만큼 다음 달 신입생 모집 거부로 집단행동에 나설 우려도 커 보입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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